신학 사전

요리문답

Catechism

요리문답은 믿음의 중요한 가르침을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정리해 가르치는 글입니다. 대개 사도신경과 십계명과 주기도문, 그리고 성례를 차례로 풀며, 루터의 소교리문답,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이 널리 쓰입니다.

말로 일러 가르치다

‘요리문답’(要理問答)은 ‘중요한 이치를 묻고 답함’이라는 뜻입니다. 루터교회는 흔히 ‘교리문답’이라 하고, 가톨릭 교회는 ‘교리서’라는 이름도 씁니다. 영어 이름 캐티키즘(catechism)은 ‘말로 가르치다’라는 뜻의 헬라어 카테케오(κατηχέω)에서 왔습니다. 누가는 데오빌로에게 "이것은 각하로 하여금 각하가 이미 설명 받은 그 일들이 확실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 하려고 복음서를 썼다고 하는데 (눅 1:4), 여기의 ‘배운’이 이 말입니다. 바울도 "말씀 안에서 가르침을 받는 자는 가르치는 자와 함께 모든 좋은 것을 나눌지니라."고 하여 (갈 6:6) 교회 안에 가르치는 이와 배우는 이가 있음을 보여 줍니다.

믿음을 차근차근 가르치는 일은 구약의 가정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날 내가 네게 명령하는 이 말씀들을 네 마음속에 두고 너는 그것들을 네 자녀들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네가 네 집에 앉을 때에든지, 길을 걸을 때에든지, 누울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그것들을 말할 것이며

신 6:6-7

매튜 헨리는 이 말씀을 풀며 "자녀를 가르치는 일에 조심하고 정확하게 하십시오"라고 권합니다 매튜 헨리. 초대 교회는 세례를 앞둔 이들을 여러 주에 걸쳐 가르쳤습니다. 350년 무렵 예루살렘의 키릴루스가 세례 받을 이들에게 신경과 성례를 풀어 준 강의가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예루살렘의 키릴루스, 교리 강의.

종교개혁과 요리문답

묻고 답하는 짧은 요리문답이 널리 퍼진 것은 종교개혁 때입니다. 루터는 작센의 교회들을 돌아보며 많은 이가 주기도문과 사도신경과 십계명조차 모르는 것을 보고, 1529년 가장이 집에서 가르치도록 소교리문답을 썼습니다 루터, 소교리문답. 칼뱅도 제네바 요리문답을 썼고, 독일 팔츠에서는 1563년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이 나왔습니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은 살아서나 죽어서나 우리의 유일한 위로가 무엇이냐는 물음으로 시작해 129문을 52주일로 나누어 가르칩니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1647년 웨스트민스터 총회가 내놓은 소요리문답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이 무엇입니까?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그분을 영원토록 즐거워하는 것입니다.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1문

요리문답은 대개 믿을 것(사도신경), 행할 것(십계명), 기도할 것(주기도문)을 가르치고 성례를 풀어 줍니다. 한국의 장로교회는 1907년부터 소요리문답을 교리 표준으로 삼아 학습과 세례, 입교를 앞둔 이들과 주일학교 아이들에게 가르쳐 왔습니다 (개혁주의 신앙 과정의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 과 참고).

여러 교회의 요리문답

요리문답은 거의 모든 전통에 있습니다. 가톨릭 교회는 트리엔트 공의회 뒤 1566년 『로마 요리문답』을 냈고, 1992년에는 신앙 전체를 정리한 『가톨릭 교회 교리서』를 내놓았습니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성공회의 『공동기도서』에는 견진을 앞둔 이들을 위한 요리문답이 실려 있고 공동기도서, 침례교회도 소요리문답을 바탕으로 한 요리문답을 써 왔습니다. 성례의 수나 뜻처럼 교회마다 달리 가르치는 대목이 있어 각 요리문답은 그 전통의 고백을 따릅니다.

가르치는 때도 세례에 대한 이해에 따라 다릅니다. 유아세례를 베푸는 교회는 세례받은 자녀를 가르쳐 스스로 믿음을 고백하게 하고, 신자의 세례를 따르는 교회는 세례에 앞서 가르칩니다. 어느 쪽이든 요리문답은 외우는 데서 그치지 않고, 성경이 가르치는 믿음을 마음에 새겨 하나님을 사랑하고 섬기게 하려는 것입니다. 요리문답은 신조와 신앙고백이 담은 믿음을 다음 세대에 전하는 교회의 학교입니다.

출처

  1. 예루살렘의 키릴루스, 교리 강의
  2. 마르틴 루터, 소교리문답 1529
  3. 가톨릭교회, 가톨릭 교회 교리서 1992
  4. 토머스 크랜머, 공동기도서 1549

성경 인용: 개역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