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사전

신조

Creed

신조는 교회가 성경에서 배운 믿음의 핵심을 짧게 정리해 함께 고백하는 글로, 사도신경과 니케아 신경이 대표적입니다. 세례와 예배와 신앙 교육에 쓰이며, 무엇이 그리스도인의 공통된 믿음인지 경계를 그어 줍니다.

믿음을 함께 말하는 글

‘신조’(信條)는 ‘믿음의 조항’이라는 뜻입니다. 영어 이름 크리드(creed)는 서방 신조들의 첫마디인 라틴어 ‘크레도’(credo), 곧 ‘나는 믿습니다’에서 왔습니다. 한국 교회는 고대 교회의 신조를 흔히 ‘신경’(信經)이라 불러 사도신경, 니케아 신경, 아타나시우스 신경이라고 합니다.

성경 안에도 이런 고백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날마다 "오 이스라엘아, 들으라. 주 우리 하나님은 한 주시니"라고 고백했고 (신 6:4), 신약의 교회는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깨닫게 하노니 하나님의 영으로 말미암아 말하는 자는 아무도 예수님을 저주받은 자라 하지 아니하고 또 성령님으로 말미암지 않고서는 아무도 예수님을 주라고 말할 수 없느니라."고 고백했습니다 (고전 12:3). 바울은 자기가 받아서 전한 복음의 요약을 이렇게 적습니다.

내가 또한 받은 것을 무엇보다 먼저 너희에게 전하였노니 그것은 곧 성경 기록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들로 인하여 죽으시고 묻히셨다가 성경 기록대로 셋째 날에 다시 살아나시고

고전 15:3-4

신조는 이처럼 받은 믿음을 다음 사람에게 전하는 말입니다. 2세기 말 이레나이우스는 온 세상 교회가 함께 고백하는 믿음을 천지를 지으신 아버지, 육신이 되신 아들, 선지자들을 통해 말씀하신 성령으로 요약했습니다 이레나이우스, 이단 반박. 로마 교회에서는 세례 받는 이에게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을 믿느냐고 차례로 물었던 것으로 보이며, 이 물음과 대답에서 오늘의 사도신경이 자랐습니다. 열두 사도가 한 구절씩 지었다는 이야기는 전설이며, 지금의 본문은 8세기 무렵 서방 교회에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니케아에서 오늘까지

4세기에는 신조가 이단을 가려내는 경계가 되었습니다. 325년 니케아 공의회는 아리우스주의에 맞서 아들이 아버지와 동일 본질이시라는 신경을 내놓았고, 381년 콘스탄티노플 공의회를 거친 그 본문이 오늘의 니케아 신경입니다. 니케아 신경은 동방과 서방의 교회들이 가장 널리 함께 고백하는 신조이며, 이렇게 시작합니다.

우리는 전능하신 아버지, 하늘과 땅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모든 것의 창조주이신 한 분 하나님을 믿습니다.

니케아 신경 첫째 단락

다만 서방 교회는 성령이 아버지에게서 나오신다는 고백에 ‘그리고 아들에게서’라는 뜻의 필리오케를 더해 불렀고, 정교회는 이 덧붙임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정교회는 예배에서 니케아 신경을 고백하고, 서방에서 자란 사도신경은 쓰지 않습니다.

종교개혁 교회들은 고대 신조들을 기꺼이 이어받았습니다. 루터교회의 『일치서』는 세 신경으로 시작하고, 성공회의 39개 신조는 세 신경이 성경의 가장 확실한 근거로 증명될 수 있으니 받아 믿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39개 신조 8조.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은 그리스도인이 믿어야 할 것을 묻고, 복음에서 약속된 모든 것을 기독교 신앙의 조항들이 요약해 가르쳐 준다고 답한 뒤 사도신경을 하나씩 풉니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22문. 한국의 많은 교회는 주일 예배마다 사도신경을 함께 고백합니다.

한편 ‘신조가 아니라 성경만’을 내세우는 교회들도 있습니다. 사람의 글이 성경의 자리를 차지하고 그리스도인을 갈라놓을까 염려하기 때문입니다. 신조를 고백하는 교회들도 신조를 성경 위에 두지 않으며, 신조는 성경으로 재어지는 규범이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신조를 고백하는 것은 교회가 정했기 때문이 아니라 성경이 그렇게 가르치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더 자세히 쓴 신앙고백과 문답으로 가르치는 요리문답도 이 신조들 위에 서 있습니다 (개혁주의 신앙 과정의 개혁교회의 신앙고백 과 참고).

출처

  1. 이레나이우스, 이단 반박 읽기
  2. 잉글랜드 교회, 39개 신조 1571

성경 인용: 개역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