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 15과

선지자, 제사장, 왕

‘그리스도’는 ‘기름 부음 받은 자’라는 뜻입니다. 이스라엘에서 선지자와 제사장과 왕이 기름 부음을 받았듯, 예수께서는 하나님을 알리시는 선지자이시고, 자기를 단번에 드리시고 우리를 위해 간구하시는 대제사장이시며, 그 나라가 끝이 없는 왕이십니다.

‘그리스도’라는 이름

예수 그리스도라는 이름에서 ‘그리스도’는 성이 아니라 고백입니다. 헬라어 는 히브리어 , 곧 메시야를 옮긴 말로, 둘 다 ‘기름 부음 받은 자’라는 뜻입니다. 요한도 "메시야는 번역하면 그리스도라"고 풀어 줍니다 (요 1:41).

이스라엘에서 기름을 붓는 일은 하나님이 한 사람을 특별한 직분에 세우신다는 표였습니다. 아론은 제사장으로 세워질 때 머리에 관유를 부음 받았고 (출 29:7), 다윗은 사무엘에게 기름 부음을 받은 날부터 여호와의 신에게 크게 감동되었으며 (삼상 16:13), 엘리야는 엘리사에게 기름을 부어 선지자로 세우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왕상 19:16). 선지자, 제사장, 왕이 모두 기름 부음 받은 이들이었습니다. 예수께서는 기름이 아니라 성령으로 기름 부음을 받으셨습니다. 베드로는 "하나님께서 나사렛 예수님께 성령님과 권능으로 기름을 부으시매 그분께서 두루 다니시며 선을 행하시고 마귀에게 억눌린 모든 사람을 고치셨으니 이는 하나님께서 그분과 함께하셨기 때문이라."라고 전합니다 (행 10:38).

교회는 이 이름에서 그리스도의 세 직분을 읽어 왔습니다. 4세기 초의 교회사가 에우세비우스는 이미 그리스도를 모든 이의 유일한 대제사장, 만물의 유일한 왕, 아버지의 으뜸 선지자로 불렀습니다 에우세비우스, 교회사 1.3. 종교개혁 시대에 칼뱅은 이 가르침에 개신교 신학의 고전적인 틀을 주었습니다 칼뱅, 기독교 강요 2.15.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31문은 그분이 그리스도라 불리시는 까닭을, 아버지께 세움을 받고 성령으로 기름 부음을 받아 우리의 큰 선지자와 교사, 유일한 대제사장, 영원한 왕이 되셨기 때문이라고 답합니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31문. 가톨릭 교회 교리서도 아버지께서 성령으로 기름 부으신 그리스도를 제사장과 선지자와 왕으로 고백하고, 하나님의 백성 전체가 이 세 직분에 참여한다고 가르칩니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세 직분은 어느 한 교파의 가르침이 아니라 교회가 함께 고백해 온 것입니다. 메시야에 대한 물음은 예수는 메시아인가?에서 다룹니다.

선지자, 제사장, 왕이신 그리스도

먼저 그리스도는 선지자이십니다. 모세는 하나님이 자기 같은 선지자를 일으키실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주 네 하나님께서 네 한가운데서 곧 네 형제들 중에서 나와 같은 대언자 하나를 너를 위하여 일으키시리니 너희는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일지니라.

신 18:15

베드로는 성전에서 이 약속이 예수 안에서 이루어졌다고 선포했습니다 (행 3:22). 그러나 예수께서는 여느 선지자와 다르십니다. 선지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전했지만, 하나님은 마지막에 "이 마지막 날들에는 자신의 아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으며 그분을 모든 것의 상속자로 정하시고 또 그분으로 말미암아 세상들을 만드셨느니라." (히 1:2), 그 아들은 아버지 품 속에서 아버지를 나타내신 말씀 자신이십니다. 무리가 놀란 것도 그분이 "이는 그분께서 권위를 가진 자로서 그들을 가르치시고 서기관들같이 하지 아니하셨기 때문이더라." 가르치셨기 때문입니다 (마 7:29). 매튜 헨리는 모세가 약속한 그 선지자를 두고 "그분은 아버지의 사랑과 신적 권위가 하나가 된 어조로 말씀하십니다"라고 씁니다 매튜 헨리.

둘째, 그리스도는 대제사장이십니다. 제사장은 백성을 대신해 하나님 앞에 서서 제물을 드리고 백성을 위해 빌었습니다. 시편 110편은 다윗의 주께서 "주께서 맹세하셨고 또 뜻을 돌이키지 아니하시리라. 이르시기를, 너는 멜기세덱의 계통에 따른 영원한 제사장이라, 하셨도다."이 되시리라고 노래하고 (시 110:4), 히브리서는 그 제사장이 예수시라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그분께서 항상 살아 계셔서 그들을 위해 중보하심을 보건대 그분은 또한 자기를 통하여 하나님께 나아오는 자들을 끝까지 구원하실 수 있느니라. 이러한 대제사장께서는 우리에게 합당한 분이셨으니 곧 그분은 거룩하시고 해가 없으시고 더러움이 없으시고 죄인들로부터 분리되시고 하늘들보다 더 높이 되셨느니라. 그분께서는 저 대제사장들과 같이 먼저 자기의 죄들로 인하여 날마다 희생물을 드리고 그 다음에 백성의 죄들로 인하여 희생물을 드릴 필요가 없으시니 이는 그분께서 친히 자신을 드리실 때에 이 일을 단 한 번에 행하셨기 때문이라.

히 7:25-27

그분은 제사장이시면서 제물이십니다. 다른 제사장들은 짐승의 피를 거듭 드렸지만, 그리스도께서는 "하물며 영원하신 성령을 통해 자신을 점 없이 하나님께 드린 그리스도의 피는 죽은 행위로부터 너희 양심을 얼마나 더 많이 깨끗하게 하여 살아 계신 하나님을 섬기게 하겠느냐?" 드리셨습니다 (히 9:14). 그래서 우리는 연약함을 체휼하시는 이 대제사장을 의지하여 "그러므로 우리가 긍휼을 얻고 필요한 때에 도우시는 은혜를 얻기 위해 은혜의 왕좌로 담대히 갈 것이니라." 나아갑니다 (히 4:16). 매튜 헨리는 "그리스도께서는 자기 제사장직의 한 부분을 땅에서 우리를 위해 죽으심으로 수행하셨고, 다른 부분은 하늘에서 자기 백성의 사정을 변호하고 그들의 예물을 드리심으로 수행하십니다"라고 정리합니다 매튜 헨리. 십자가의 뜻은 십자가와 속죄에서, 하늘에서 하시는 간구는 승천과 다스리심에서 다룹니다.

셋째, 그리스도는 왕이십니다. 천사는 마리아에게 그 아들을 이렇게 알렸습니다.

그가 크게 되고 가장 높으신 이의 아들이라 불릴 것이요, 주 하나님께서 그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에게 주시리니 그가 영원토록 야곱의 집을 통치하며 그의 왕국이 무궁하리라, 하니라.

눅 1:32-33

부활하신 예수께서는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오셔서 말씀하여 이르시되,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권능이 내게 주어졌느니라."라고 하셨고 (마 28:18), 요한계시록은 그분을 "그분께는 그분의 옷과 넓적다리에 왕들의 왕, 주들의 주라고 기록된 한 이름이 있느니라."라고 부릅니다 (계 19:16). 그러나 그분의 나라는 "예수님께서 대답하시되, 내 왕국은 이 세상에 속하지 아니하니라. 만일 내 왕국이 이 세상에 속하였더라면 내 종들이 싸워서 나를 유대인들에게 넘겨주지 아니하였으리라. 그러나 지금은 내 왕국이 여기에서 나지 아니하느니라, 하시니라." (요 18:36) 칼이 아니라 말씀과 성령으로 다스리는 나라입니다. 그분은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들어가셨고, 가시관을 쓰신 채 "빌라도가 명패를 써서 십자가 위에 붙였는데 거기의 글은 유대인들의 왕 나사렛 예수라 하더라."이라는 패 아래에서 죽으셨습니다 (요 19:19).

교부들은 동방 박사들의 예물에서 이미 이 직분들을 읽었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황금은 강한 왕께 바치는 것이요, 유향은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요, 몰약은 모든 사람의 죄를 위하여 죽으실 분께 드리는 것입니다"라고 말합니다 아우구스티누스. 그리스도께서는 이 직분들을 낮아지심과 높아지심 모두에서 행하십니다. 성육신 과에서 본 빌립보서 2장처럼, 그분은 자기를 낮추어 십자가에 죽으셨고 하나님은 그분을 지극히 높이셨습니다 (빌 2:8-9).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은 그리스도께서 두 상태 모두에서 세 직분을 행하신다고 가르칩니다. 그리고 선지자로서는 말씀과 성령으로 구원에 관한 하나님의 뜻을 알려 주시며, 제사장으로서는 자기를 단번에 드려 하나님의 공의를 만족시키고 우리를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시고 우리를 위해 늘 간구하시며, 왕으로서는 우리를 자기에게 복종시키고 다스리고 지키시며 그분과 우리의 원수를 막아 이기신다고 풀어 줍니다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23–26문.

그분의 기름 부음에 참여하는 사람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은 31문 바로 다음에 묻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왜 그리스도인이라 불립니까? 믿음으로 그리스도의 지체가 되어 그분의 기름 부음에 참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분의 이름을 고백하고, 우리 자신을 감사의 산 제물로 드리며, 이 세상에서 죄와 마귀에 맞서 싸우고 장차 그분과 함께 다스립니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32문. 베드로도 교회를 이렇게 부릅니다.

그러나 너희는 선정된 세대요 왕가의 제사장이요 거룩한 민족이요 특별한 백성이니 이것은 너희를 어둠에서 불러내어 자신의 놀라운 빛으로 들어가게 하신 분께 대한 찬양을 너희가 전하게 하려 하심이라.

벧전 2:9

모든 교회가 이 말씀을 받아들이고, 그리스도께서 유일한 대제사장이시며 그분의 제사가 단번에 드려졌다는 데 뜻을 같이합니다. 차이는 이 제사장직과 교회의 직분이 어떤 관계인가에 있습니다. 가톨릭 교회와 정교회는 세례받은 모든 이의 제사장직과 함께, 주교와 사제가 서품으로 받는 직무의 사제직을 가르칩니다. 이들은 특히 성찬을 집전하며 백성을 섬기는데, 두 교회는 성찬이 그리스도의 제사를 되풀이하는 것이 아니라 단번에 드려진 그 제사에 참여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가톨릭 교회는 이 직무 사제직이 신자들의 보편 사제직과 정도만이 아니라 본질에서 다르다고 가르칩니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루터교, 개혁교회·장로교회, 감리교회, 침례교회, 오순절 교회 등 개신교회는 루터가 강조한 대로 모든 신자가 제사장이라는 데 무게를 둡니다. 목사는 말씀을 전하고 성례를 집행하도록 부름받아 세워진 직분이지만, 따로 제사를 드리는 제사장은 아니라고 봅니다. 성공회는 장로를 사제라고 부르는 전통을 지키면서 그 뜻을 여러 갈래로 이해합니다. 침례교회와 여러 자유 교회는 교인 한 사람 한 사람의 제사장직과 회중의 책임을 특히 강조합니다.

차이가 있어도 모든 전통은 세례받은 모든 이가 그리스도의 기름 부음에 참여한다고 고백합니다. 우리는 선지자이신 그분의 말씀을 듣고 전하며, 제사장이신 그분께 기대어 하나님께 나아가고 이웃을 위해 기도하며, 왕이신 그분의 다스림 아래서 죄와 싸우고 소망 가운데 삽니다. 예수가 누구신지는 예수는 누구인가?에서 더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연습

  1. 연습 1 / 8

    ‘그리스도’와 ‘메시야’는 무슨 뜻입니까?

  2. 연습 2 / 8

    구약 이스라엘에서 기름 부음을 받아 세워진 세 직분은 무엇입니까?

  3. 연습 3 / 8

    베드로가 사도행전 3:22에서 예수께 적용한, 모세의 약속은 무엇입니까?

  4. 연습 4 / 8

    히브리서 7:25-27에 따르면 대제사장이신 그리스도께서 하시는 일은 무엇입니까?

  5. 연습 5 / 8

    아우구스티누스는 동방 박사들의 예물을 어떻게 풀었습니까?

  6. 연습 6 / 8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에 따르면 그리스도께서는 세 직분을 언제 행하십니까?

  7. 연습 7 / 8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32문은 우리가 그리스도인이라 불리는 까닭을 무엇이라고 답합니까?

  8. 연습 8 / 8

    서품으로 받는 직무의 사제직이 모든 신자의 보편 사제직과 본질에서 다르다고 가르치는 교회는 어디입니까?

출처

  1. 에우세비우스, 교회사 1.3 — 325년경. 그리스도를 모든 이의 유일한 대제사장, 만물의 유일한 왕, 아버지의 으뜸 선지자로 부른다.
  2. 장 칼뱅, 기독교 강요 1559 — 개혁파 신학의 대표 저작. 읽기
  3.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1563 — 독일 개혁교회의 요리문답(129문). 제1문: 살아서나 죽어서나 유일한 위로는 무엇인가. 죄와 구원과 감사의 세 부분으로 신경, 성례, 십계명, 주기도문을 가르친다. 읽기
  4. 가톨릭교회, 가톨릭 교회 교리서 1992 — 가톨릭 교회의 가르침 전체를 정리한 교리서.
  5. 웨스트민스터 총회,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1647 — 웨스트민스터 총회의 요리문답(107문). 제1문: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은 무엇인가. 하나님과 창조, 구원, 십계명, 성례와 기도를 가르친다. 읽기

성경과 교회의 신경, 교부와 고전 주석을 바탕으로 한 강의입니다. 공교회의 신경(사도신경, 니케아 신경, 칼케돈 신앙정의)을 기준으로 삼았고, 그리스도인 사이에 견해가 갈리는 문제는 여러 견해를 함께 소개합니다. 성경 인용: 개역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