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개혁과 영국의 종교개혁
16세기에는 루터와 칼뱅의 길 말고도 두 개혁의 길이 더 있었습니다. 가톨릭 교회는 예수회와 트리엔트 공의회(1545–1563)로 스스로를 새롭게 하며 자기 가르침을 분명히 했고, 잉글랜드에서는 왕이 로마와 결별하면서 시작된 개혁이 크랜머의 『공동기도서』와 39개 신조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안에서 시작된 개혁
16세기의 개혁은 비텐베르크와 취리히와 제네바에서만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가톨릭 교회 안에도 교회가 새로워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루터 이전부터 있었습니다. 스페인에서는 톨레도의 대주교 히메네스 데 시스네로스 추기경이 성직자와 수도회를 바로잡고, 학자들을 모아 여러 언어의 본문을 나란히 실은 성경을 펴냈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기도와 자선으로 교회를 새롭게 하려는 모임들이 생겨났습니다.
역사가들은 이 흐름을 ‘가톨릭 개혁’이라 부르고, 개신교에 맞선 면을 가리켜 ‘반종교개혁’이라고도 부릅니다. 두 이름 모두 이 시대의 한 면을 보여 줍니다. 교회를 새롭게 하려는 이 움직임은 새 수도회들과 한 공의회로 열매를 맺었습니다.
이 개혁의 가장 큰 열매 가운데 하나가 예수회입니다. 스페인 바스크 지방의 귀족 이냐시오 데 로욜라(1491–1556)는 군인이었는데, 1521년 팜플로나에서 프랑스군과 싸우다 다리를 크게 다쳤습니다. 회복하는 동안 그리스도의 생애와 성인들의 이야기를 읽고 삶을 하나님께 드리기로 했고, 기도 가운데 얻은 것을 『영신 수련』으로 엮었습니다 이냐시오 데 로욜라, 영신 수련. 네 주간에 걸쳐 자기 죄와 하나님의 자비, 그리스도의 생애와 고난과 부활을 묵상하며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그 뜻을 택하게 이끄는 수련입니다.
이냐시오는 파리에서 공부하며 동료들을 모았고, 1540년 교황 바오로 3세가 그들의 모임을 예수회로 승인했습니다. 예수회는 ‘하나님의 더 큰 영광을 위하여’를 표어로 삼아 학교를 세우고 먼 나라로 선교사를 보냈습니다. 파리 시절의 동료 프란치스코 하비에르(1506–1552)는 1542년 인도의 고아에 이르렀고, 1549년 일본에 복음을 전했으며, 중국에 들어가기를 기다리다 1552년 중국 해안의 한 섬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 뒤 중국에 들어간 예수회 선교사들이 한문으로 쓴 책들은 훗날 조선의 학자들에게까지 전해졌습니다.
트리엔트 공의회
1545년 교황 바오로 3세는 이탈리아 북부의 트리엔트(오늘날의 트렌토)에 공의회를 열었습니다. 공의회는 전쟁과 정치 사정으로 여러 번 멈추며 세 시기에 걸쳐 1563년까지 이어졌습니다. 가톨릭 교회는 이 회의를 보편 공의회로 받아들이며, 그 결정은 이후 오랫동안 가톨릭 신앙과 삶의 틀이 되었습니다. 공의회는 주교가 자기 교구에 머물며 설교하게 하고, 교구마다 사제를 길러 낼 신학교를 세우게 하는 등 실제의 개혁도 이루었습니다.
1546년 공의회는 복음의 진리가 기록된 책들과, 사도들이 그리스도께 받거나 성령의 인도로 받아 대대로 전해 온 ‘기록되지 않은 전승’ 안에 담겨 있다고 하고, 이 둘을 같은 경건과 존경으로 받는다고 선언했습니다 트리엔트 공의회, 정경에 관한 교령. 같은 해 제2정경을 포함한 구약과 신약의 목록을 확정하고 (교리 과정의 정경 과 참고), 라틴어 불가타 성경을 공적인 낭독과 설교와 논쟁에 쓸 ‘공인된’ 본문으로 정했습니다.
1547년 1월, 여러 달의 토론 끝에 나온 의화에 관한 교령은 공의회의 중심 문서입니다. 가톨릭 교회는 칭의를 ‘의화’라고 부릅니다. 트리엔트에 따르면 의화는 죄의 용서일 뿐 아니라 은혜를 받아 속사람이 거룩해지고 새로워지는 것입니다. 의화에 앞서는 믿음이나 행위 어느 것도 그 은혜를 공로로 얻지 못하므로 값없이 의롭게 되며, 믿음은 모든 의화의 시작이요 뿌리입니다.
의롭게 된 이는 계명을 지키며 의 안에서 자라 가고, 은혜 안에서 행한 선행은 은혜의 증가와 영원한 생명을 얻는 참된 공로가 됩니다. 공의회는 하나님이 자기 선물이 곧 사람의 공로가 되기를 원하실 만큼 선하시다고 말했습니다 트리엔트 공의회, 의화에 관한 교령. 그리고 다른 아무것도 협력할 필요 없이 오직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주장과, 그리스도의 의가 전가되는 것만으로 의롭게 된다는 주장을 정죄했습니다.
공의회는 그 밖에도 세례, 견진, 성체, 고해, 종부, 성품, 혼인의 일곱 성사를 확인했습니다. 미사는 십자가에서 단번에 드리신 바로 그 그리스도의 제사를 피 흘림 없이 드리는 참된 제사라고 했고, 은혜 안에서 죽었으나 아직 정화가 필요한 영혼들이 머무는 연옥이 있으며 그들이 산 이들의 기도, 특히 미사로 도움을 받는다고 가르쳤습니다. 그러면서 연옥에 관한 미신과 쓸데없는 호기심은 경계하라고 했습니다 트리엔트 공의회, 연옥에 관한 교령. 가톨릭 교회가 보기에 트리엔트는 은혜를 깎아내린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가 사람을 실제로 바꾼다는 것을 지킨 것이었습니다.
성경에 비추어 본 응답
종교개혁자들은 트리엔트가 거룩한 삶을 진지하게 여긴 것을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물은 것은 죄인이 하나님 앞에 서는 근거가 무엇이냐는 것이었습니다. 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결론을 내리노니 사람은 율법의 행위와 상관없이 믿음으로 의롭게 되느니라.
롬 3:28
하나님은 이미 거룩해진 사람이 아니라 "일을 하지 아니할지라도 경건치 아니한 자를 의롭다 하시는 이를 믿는 자에게는 그의 믿음을 의로 여기시느니라."이십니다 (롬 4:5). 바울은 또 "너희가 믿음을 통해 은혜로 구원을 받았나니 그것은 너희 자신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니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것은 아무도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라."라고 말합니다 (엡 2:8-9). 그래서 개혁자들은 칭의를 하나님이 그리스도의 의를 우리에게 돌리시고 우리를 의롭다고 선언하시는 일로, 속사람의 새로워짐을 그 칭의와 떼어 놓을 수 없는 열매인 성화로 보았습니다. 칼뱅은 1547년 트리엔트의 교령에 답하며, 의롭게 하는 것은 오직 믿음이지만 의롭게 하는 믿음은 결코 홀로 있지 않다고 썼습니다 칼뱅, 트리엔트 공의회에 대한 해독제. 거룩한 삶은 칭의의 근거가 아니라 칭의를 받은 사람에게서 반드시 자라나는 열매라는 것입니다.
두 세기 뒤 잉글랜드 교회의 사제였던 존 웨슬리도 이 구절을 풀며, 믿음이 사람을 의롭게 하는 것은 "믿음이 행위여서가 아니라 그리스도를 받아들이기 때문"이라고 썼습니다 웨슬리. 가톨릭 교회가 근거로 드는 야고보서 2:24에 대해서는, 바울은 살아 있는 믿음과 믿음에 앞선 행위를, 야고보는 죽은 믿음과 믿음에 뒤따르는 행위를 말하므로 두 사도는 서로 어긋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웨슬리. 개혁자들은 또 그리스도께서 "그분께서는 거룩히 구별된 자들을 단 한 번 헌물을 드림으로 영원토록 완전하게 하셨느니라."다는 말씀을 들어 (히 10:14) 미사의 제사와 연옥의 가르침이 십자가의 충분함을 흐린다고 보았고, 성례는 그리스도께서 제정하신 세례와 성찬 둘이라고 고백했습니다 (교리 과정의 성례 과 참고).
이 차이는 오늘도 남아 있습니다. 다만 1999년 루터교세계연맹과 가톨릭 교회는 공동 선언에서, 우리가 공로가 아니라 오직 은혜로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 안에서 하나님께 받아들여진다고 함께 고백했습니다 의화 교리에 관한 공동 선언. 이 선언으로 모든 차이가 풀린 것은 아니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교회와 신학자도 있습니다. 칭의의 가르침 자체는 교리 과정의 믿음과 칭의 과에서 더 다룹니다.
잉글랜드의 길
영국의 종교개혁, 정확히는 잉글랜드의 개혁은 왕의 결혼 문제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헨리 8세는 1521년 루터를 반박하는 책을 써서 교황에게서 ‘신앙의 수호자’라는 칭호까지 받은 왕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들을 얻지 못하자 형의 아내였던 캐서린과의 결혼을 무효로 해 달라고 요청했고, 교황이 이를 들어주지 않자 로마와 결별했습니다. 1534년 의회는 왕을 잉글랜드 교회의 지상 최고 수장으로 선언했습니다. 헨리는 수도원들을 해산하고 교회마다 영어 성경을 두게 했지만, 교리에서는 대체로 옛 가르침을 지켰습니다.
깊은 개혁은 1533년부터 캔터베리 대주교였던 토머스 크랜머의 손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어린 왕 에드워드 6세 때 크랜머는 백성이 알아듣는 영어로 드리는 예배서 『공동기도서』를 엮었고, 1549년에 처음 펴낸 뒤 1552년 더 분명한 개혁의 방향으로 고쳤습니다 크랜머, 공동기도서. 성경을 차례대로 읽고 시편을 노래하며, 성경을 듣고 읽고 마음에 새겨 속까지 소화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예배였습니다.
1553년 즉위한 메리 1세는 잉글랜드를 다시 로마 교회와 묶었고, 그의 통치 아래 300명 가까운 개신교인이 화형을 당했습니다. 크랜머도 1556년 옥스퍼드에서 화형을 당했습니다. 그는 감옥에서 여러 번 자기 신앙을 철회했으나 마지막에 그 철회를 다시 거두고, 전해지는 기록에 따르면 철회서에 서명한 오른손을 먼저 불 속에 넣었다고 합니다.
이 시대의 피는 한쪽만 흘린 것이 아닙니다. 헨리 때는 왕의 수장권을 인정하지 않은 토머스 모어와 존 피셔가 처형되었고, 엘리자베스 때는 가톨릭 사제들이 반역자로 처형되었습니다. 우리는 이 역사를 겸손히 기억해야 합니다.
1558년 즉위한 엘리자베스 1세는 이듬해 개신교 교회 체제를 다시 세웠고, 1563년 성직자 회의가 마련한 신조가 1571년 의회의 승인을 받아 39개 신조로 자리 잡았습니다 39개 신조. 6조는 성경이 구원에 필요한 모든 것을 담고 있으므로 성경에서 읽을 수 없거나 성경으로 증명할 수 없는 것은 누구에게도 신앙의 조항으로 요구할 수 없다고 하고, 11조는 우리가 우리의 행위가 아니라 오직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 때문에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받으며, 이 가르침이 큰 위로가 된다고 고백합니다.
이렇게 잉글랜드 교회는 주교 제도와 옛 신경과 정해진 기도의 순서를 지키면서 구원의 가르침에서는 종교개혁의 편에 섰습니다. 성공회는 오늘도 자신을 공교회적이면서 개혁된 교회로 이해합니다. 그러나 엘리자베스의 교회에 남은 성직자 예복과 의식들이 성경에 근거가 없다고 보고 교회를 더 철저히 개혁하자고 한 이들이 있었습니다. 반대자들이 ‘청교도’라고 부른 이들입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정통주의와 청교도 과에서 이어집니다.
두 개혁의 길은 서로 다른 결론에 이르렀지만, 모두 교회가 성경 앞에서 새로워져야 한다는 데서 출발했습니다. 가톨릭 교회와 개신교회가 무엇에서 같고 다른지는 가톨릭과 개신교는 무엇이 다른가?에서 더 다룹니다.
연습
- 연습 1 / 8
예수회에 대한 설명으로 바른 것은 무엇입니까?
- 연습 2 / 8
트리엔트 공의회는 성경과 전승에 대해 무엇이라고 선언했습니까?
- 연습 3 / 8
트리엔트 공의회(1547)가 가르친 의화(칭의)에 대한 설명으로 바른 것은 무엇입니까?
- 연습 4 / 8
웨슬리는 로마서 3:28을 풀며 믿음이 사람을 의롭게 하는 까닭을 무엇이라고 했습니까?
- 연습 5 / 8
헨리 8세가 로마와 결별한 일에 대한 설명으로 바른 것은 무엇입니까?
- 연습 6 / 8
토머스 크랜머에 대한 설명으로 바른 것은 무엇입니까?
- 연습 7 / 8
39개 신조 11조는 칭의에 대해 무엇이라고 고백합니까?
- 연습 8 / 8
엘리자베스 1세의 교회 체제에 대해 청교도들이 바란 것은 무엇이었습니까?
출처
- 이냐시오 데 로욜라, 영신 수련 1548 — 그리스도의 생애를 묵상하며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도록 이끄는 네 주간의 수련. 예수회 영성의 바탕.
- 트리엔트 공의회, 정경에 관한 교령 1546 — 제2정경을 포함한 구약과 신약의 목록을 가톨릭 교회의 정경으로 확정했다.
- 트리엔트 공의회, 의화에 관한 교령 1547 — 칭의에 대한 가톨릭 교회의 공식 가르침.
- 트리엔트 공의회, 연옥에 관한 교령 1563 — 연옥과 죽은 이를 위한 기도에 대한 가톨릭 교회의 가르침.
- 장 칼뱅, 트리엔트 공의회에 대한 해독제 1547 — 트리엔트의 칭의 교령에 답한 글. 오직 믿음이 의롭게 하지만, 의롭게 하는 믿음은 홀로 있지 않다고 말한다.
- 루터교 세계연맹·가톨릭교회, 의화 교리에 관한 공동 선언 1999 — 칭의에 대한 기본 진리에 함께 동의한 문서.
- 토머스 크랜머, 공동기도서 1549 — 잉글랜드 교회의 예배를 영어로 엮은 기도서. 1552년에 개정되고 1662년판이 오래 쓰였다.
- 잉글랜드 교회, 39개 신조 1571 — 성공회의 신조. 하나님과 성경, 구원, 교회와 성례에 대한 잉글랜드 교회의 가르침을 39개 조항으로 정리했다.
성경과 교회의 신경, 교부와 신학자들의 글을 바탕으로 한 강의입니다. 복음주의 신앙에 서서, 각 전통과 신학자를 먼저 그들 자신의 말로 공정하게 소개한 뒤 성경에 비추어 살핍니다. 성경 인용: 개역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