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주의 4과

오직 성경

‘오직 성경’은 성경만이 믿음과 삶의 오류 없는 규범이라는 종교개혁의 고백입니다. 개혁교회는 신경과 교부들과 교회의 가르침을 귀히 여기되 성경 아래에 두고, 성경 안에서 말씀하시는 성령을 모든 논쟁의 최고 재판관으로 고백합니다.

무엇이 마지막 기준인가

종교개혁의 고백은 오늘날 흔히 라틴어 다섯 마디로 요약됩니다. 오직 성경(sola scriptura), 오직 은혜, 오직 믿음, 오직 그리스도, 오직 하나님께 영광입니다. 이 단원은 이 다섯을 차례로 살핍니다. 후대 신학자들은 그 가운데 오직 성경을 종교개혁의 ‘형식 원리’라고 불렀습니다. 오직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는다는 복음이 종교개혁이 전한 내용이라면, 오직 성경은 그 복음을 무엇으로 알고 무엇으로 시험하느냐에 대한 대답입니다.

질문은 단순합니다. 교회 안의 목소리들이 서로 다를 때, 무엇이 마지막으로 판단합니까? 이사야 시대의 백성은 신접한 자와 박수에게 길을 물었습니다. 선지자는 그들을 말씀 앞으로 불러 세웁니다.

그들이 율법과 증언에게 구할지니 만일 그들이 이 말씀에 따라 말하지 아니하면 그 까닭은 그들 안에 빛이 없기 때문이니라.

사 8:20

매튜 헨리는 이 구절을 두고 "우리는 성령께서 가르치시는 말로 하나님의 일들을 말해야 하며 그 말씀의 지배를 받아야 합니다"라고 씁니다 매튜 헨리.

예수께서도 같은 기준을 세우셨습니다.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제자들이 장로들의 유전을 어긴다고 따지자, 주님은 부모를 공경하라는 계명을 피해 가게 만든 그들의 관습을 들어 "자기 아버지나 어머니를 공경하지 않아도 의무를 면제받으리라, 하여 너희 전통으로 이같이 하나님의 명령을 무효가 되게 하였느니라."라고 하셨습니다 (마 15:6). 크리소스토무스는 그들이 모세의 율법이 아니라 장로들의 유전을 들고나온 데서 "제사장들이 많은 새로운 것을 끌어들였음이 분명해집니다"라고 지적합니다 크리소스토무스. 주님이 꾸짖으신 것은 전통 자체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 위에 올라서서 그 말씀을 폐하는 사람의 계명이었습니다.

사도들도 이 기준 아래 섰습니다. 바울은 "그러나 우리나 혹은 하늘로부터 온 천사라도 우리가 너희에게 선포한 복음 외에 어떤 다른 복음을 너희에게 선포하면 그는 저주를 받을지어다."라고 말합니다 (갈 1:8). 복음은 그것을 전하는 이보다, 사도 자신보다도 높습니다. 그래서 베뢰아 사람들은 바울의 설교마저 날마다 성경으로 확인했고 (행 17:11), 매튜 헨리는 "성경을 자기들의 법칙으로 삼고 그에 따라 성경을 살피는 사람들이 참으로 고귀하며, 더욱 고귀해질 것입니다"라고 말합니다 매튜 헨리.

개혁교회가 고백하는 것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1646)은 첫 장을 성경으로 시작합니다. 신구약 성경은 하나님의 영감으로 주어져 믿음과 생활의 규범이 됩니다. 하나님의 영광과 사람의 구원, 믿음과 삶에 필요한 하나님의 온 뜻은 성경에 분명히 쓰여 있거나 성경에서 ‘선하고 필연적인 귀결’로 이끌어 낼 수 있으며, 여기에는 성령의 새 계시라는 이름으로든 사람의 전통으로든 아무것도 더할 수 없다고 고백합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1.2, 1.6. 그러니 오직 성경은 한 구절에 글자 그대로 쓰인 것만 믿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삼위일체라는 낱말은 성경에 없지만, 성경이 가르치는 것을 바르게 이어 생각하면 반드시 그 고백에 이릅니다.

1장의 마지막 항은 이렇게 맺습니다. 종교에 관한 모든 논쟁을 판가름하고, 모든 공의회의 결정과 옛 저자들의 견해와 사람의 가르침과 개인이 받았다는 영의 감동을 살펴 판단하며, 우리가 그 판결에 안식할 최고 재판관은 성경 안에서 말씀하시는 성령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1.10. 재판관은 책이 아니라 살아 계신 성령이십니다. 그러나 성령께서는 성경 밖에서가 아니라 성경 안에서 말씀하십니다. 벨직 신앙고백 7조도 성경이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담고 있어 구원을 위해 믿어야 할 모든 것을 충분히 가르친다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거룩한 사람의 글도, 관습이나 다수나 오랜 세월이나 공의회의 결정도 성경과 같은 무게를 가질 수 없다고 말합니다. 진리가 모든 것 위에 있기 때문입니다 벨직 신앙고백 7조.

그렇다고 오직 성경이 성경 말고는 아무것도 필요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개혁교회는 사도신경과 니케아 신경을 고백하고, 교부들의 글을 읽고, 자기들의 신앙고백과 요리문답을 써서 가르쳤습니다. 다만 그 모두를 성경 아래에 두고 성경으로 시험합니다. 칼뱅은 교부들을 깊이 읽은 사람이었고, 특히 아우구스티누스를 즐겨 인용했습니다. 그는 니케아, 콘스탄티노플, 첫 에베소, 칼케돈 같은 옛 공의회를 신앙의 가르침에 관한 한 거룩한 것으로 기꺼이 받는다고 하면서, 그 까닭은 그 결정들이 성경을 바르게 풀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공의회의 권위는 성경에서 나오며 성경으로 재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칼뱅, 기독교 강요 4.9. 신앙고백의 자리는 개혁교회의 신앙고백 과에서 보았습니다.

성령께서 주시는 확신

그러면 우리는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을 어떻게 확신합니까?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은 성경의 권위가 어떤 사람이나 교회의 증언이 아니라 진리 자체이신 저자 하나님께 달려 있다고 말합니다. 교회의 증언, 내용의 고귀함, 모든 부분의 일치,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는 전체의 목적 같은 증거가 우리로 성경을 높이 여기게 하지만, 성경의 오류 없는 진리와 신적 권위에 대한 온전한 확신은 말씀으로, 말씀과 함께 우리 마음에 증거하시는 성령의 내적 사역에서 온다고 고백합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1.4–1.5.

칼뱅은 이것을 ‘성령의 내적 증거’라고 불렀습니다. 하나님만이 자기 말씀의 합당한 증인이 되실 수 있으므로, 그 말씀은 성령께서 마음에 인 치실 때에야 온전한 신뢰를 얻는다는 것입니다. 성경이 교회가 인정해 준 만큼만 권위를 가진다는 생각에 맞서, 칼뱅은 흰 것이 희고 단 것이 달듯 성경이 스스로 자기 진리를 드러낸다고 말했습니다 칼뱅, 기독교 강요 1.7. 예수께서도 "내 양들은 내 음성을 들으며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르느니라."라고 하셨습니다 (요 10:27). 시편 기자는 그 음성을 들은 사람의 기쁨을 노래합니다.

주의 율법은 완전하여 혼을 회심시키고 주의 증언은 확실하여 단순한 자를 지혜롭게 하며 주의 법규들은 올발라서 마음을 기쁘게 하고 주의 명령은 순수하여 눈을 밝게 하는도다. 주의 두려움은 깨끗하여 영원토록 지속되고 주의 판단들은 진실하고 전적으로 의로우니 그것들은 금보다, 참으로 많은 정금보다 더 사모해야 할 것들이며 또 꿀과 벌집보다 더 달도다.

시 19:7-10

여기서 ‘율법’은 히브리어 로, 법조문보다 넓은 ‘가르침’을 뜻합니다. 매튜 헨리도 "믿음으로 받은 하나님의 말씀은 금보다 더 귀하며, 영혼에게 달고 꿀보다 더 답니다"라고 씁니다 매튜 헨리.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은 성경의 모든 내용이 똑같이 쉽지는 않아도 구원에 필요한 것은 배우지 못한 사람도 일반적인 방편을 바르게 쓰면 충분히 깨달을 수 있을 만큼 분명하다고 고백합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1.7. 그래서 종교개혁 교회들은 성경을 백성의 말로 옮겨 모든 성도의 손에 쥐여 주었습니다.

가톨릭 교회와 정교회도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습니다. 가톨릭 교회는 성경과 거룩한 전승이 같은 하나님의 원천에서 흘러나와 하나의 말씀의 보고를 이루며, 교회의 가르치는 직무인 교도권이 이를 해석하되 말씀 위에 있지 않고 말씀을 섬긴다고 가르칩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계시 헌장. 그 근거의 하나로 바울이 "그러므로 형제들아, 굳게 서서 말로나 우리의 서신으로 너희가 가르침을 받은 전통들을 붙들라."고 한 말씀을 듭니다 (살후 2:15). 정교회는 성경을 교부들과 공의회와 예배로 이어지는 거룩한 전승 안에서 가장 높은 증언으로 읽습니다. 개혁교회는 같은 말씀을 읽으며, 사도들이 말과 편지로 전한 가르침이 이제 우리에게는 사도들의 글 안에 보존되어 있다고 고백합니다. 이 차이와 성경의 무오에 관한 논의는 교리 과정의 ‘성경의 영감과 권위’ 과에서 더 다룹니다.

양심의 주인은 하나님뿐

오직 성경은 논쟁의 무기이기 전에 자유이고 위로입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은 하나님만이 양심의 주인이시며, 믿음과 예배의 일에서 그분의 말씀에 어긋나거나 말씀에 덧붙인 사람의 가르침과 계명에서 양심을 자유롭게 하셨다고 고백합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20.2. 성경이 묶지 않은 것으로 누구도 우리 양심을 묶을 수 없고, 성경이 약속한 것은 누구도 빼앗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개혁교회의 성도는 성경을 펴서 하나님의 사람을 "이것은 하나님의 사람이 완전하게 되어 모든 선한 일에 철저히 갖추어지게 하려 함이라." 하시는 말씀을 듣습니다 (딤후 3:17). 다음 과에서는 이 말씀이 전하는 복음의 중심, 오직 은혜와 오직 믿음을 봅니다. 성경을 읽는 법은 성경은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를 보십시오.

연습

  1. 연습 1 / 8

    이사야 8:20은 백성이 무엇을 좇아야 한다고 말합니까?

  2. 연습 2 / 8

    마태복음 15장에서 예수께서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을 꾸짖으신 까닭은 무엇입니까?

  3. 연습 3 / 8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1장 10항은 종교에 관한 모든 논쟁의 최고 재판관을 누구라고 고백합니까?

  4. 연습 4 / 8

    개혁교회가 말하는 ‘오직 성경’의 뜻으로 바른 것은 무엇입니까?

  5. 연습 5 / 8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과 칼뱅에 따르면,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온전한 확신은 어디에서 옵니까?

  6. 연습 6 / 8

    베뢰아 사람들은 바울의 설교를 어떻게 받았습니까?

  7. 연습 7 / 8

    성경과 전승의 관계에 대한 가톨릭 교회의 가르침으로 바른 것은 무엇입니까?

  8. 연습 8 / 8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20장에 따르면 ‘오직 성경’이 주는 위로는 무엇입니까?

출처

  1. 웨스트민스터 총회,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1646 — 장로교회의 신앙고백. 성경, 하나님과 작정, 언약, 구원, 교회와 성례, 종말을 33장에 걸쳐 고백한다. 읽기
  2. 귀도 드 브레, 벨직 신앙고백 1561 — 네덜란드 개혁교회의 신앙고백. 하나님을 아는 길(창조와 성경)에서 창조, 구원, 교회의 표지와 성례까지 37개 조항으로 고백한다. 읽기
  3. 장 칼뱅, 기독교 강요 1559 — 개혁파 신학의 대표 저작. 읽기
  4.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계시 헌장(하느님의 말씀) 1965 — 성경과 성전(聖傳)이 하나의 계시를 이루며 교도권이 이를 해석한다는 가톨릭 교회의 가르침.

성경과 개혁교회의 신앙고백(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과 요리문답,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벨직 신앙고백, 도르트 신경)을 바탕으로 한 강의입니다. 개혁주의 신앙을 가르치되, 다른 전통의 견해도 공정하게 소개합니다. 성경 인용: 개역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