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 22과

은혜와 선택

구원은 우리가 아니라 하나님에게서 시작됩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셨다고 말하면서 모든 사람이 구원받기를 원하신다고도 말하며, 교회들은 그 택하심이 무엇에 근거하는지 서로 다르게 설명하지만 구원이 처음부터 끝까지 은혜라는 데에는 한목소리를 냅니다.

구원은 하나님에게서 시작됩니다

우리가 믿게 된 이야기를 할 때에는 흔히 우리 쪽에서 시작합니다. 어떤 설교를 들었고, 언제 결심했고, 어떻게 기도했는지를 말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보다 더 앞에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가 나를 택하지 아니하고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나니 이것은 너희가 가서 열매를 맺게 하고 또 너희 열매가 남아 있게 하려 함이요, 또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무엇을 구하든지 그분께서 그것을 너희에게 주게 하려 함이라."라고 하셨습니다 (요 15:16). 원죄를 다룬 과에서 본 대로 죄 아래 있는 사람은 스스로를 건질 수 없으므로, 누군가 구원을 받는다면 그것은 하나님이 먼저 움직이셨기 때문입니다.

너희가 믿음을 통해 은혜로 구원을 받았나니 그것은 너희 자신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니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것은 아무도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라.

엡 2:8-9

은혜, 헬라어로 는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에게 값없이 베푸시는 하나님의 호의입니다. 삯은 일해서 받지만 선물은 그저 받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만일 은혜로 된 것이면 그것이 더 이상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그렇지 않으면 은혜가 더 이상 은혜가 아니니라. 그러나 만일 그것이 행위에서 난 것이면 더 이상 은혜가 아니니 그렇지 않으면 행위가 더 이상 행위가 아니니라."고 말합니다 (롬 11:6). 바로 앞 절의 ‘은혜로 택하심’에서 ‘택하심’으로 옮긴 말은 , 곧 가려 뽑음입니다. 선택이란 은혜를 그 근원인 하나님의 마음까지 거슬러 올라가 본 이름입니다. 이 은혜는 인색하지도 않습니다. 디도서는 "구원을 가져다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가 나타났다고 말합니다 (딛 2:11).

성경이 말하는 택하심

바울은 에베소서를 시간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찬송으로 시작합니다.

곧 우리가 사랑 안에서 자신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세상의 창건 이전에 그분 안에서 우리를 택하셨으며 자신의 크게 기뻐하시는 뜻에 따라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자신의 아이로 입양하심으로써

엡 1:4-5

택하심은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 안에서 이루어지고, 그 목적은 거룩함과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입니다. 로마서 8장은 구원의 처음과 끝을 한 줄로 잇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분께서는 자신이 예정하신 그들을 또한 부르시고 자신이 부르신 그들을 또한 의롭다 하시고 자신이 의롭다 하신 그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셨느니라." (롬 8:30). 로마서 9장은 야곱과 에서가 "(그 아이들이 아직 태어나지도 아니하고 무슨 선이나 악을 행하지도 아니하였으되 선택에 따른 하나님의 목적이 행위로 말미암지 아니하고 오직 부르시는 분으로 말미암아 서게 하려 하사)" 하나님의 택하심이 섰다고 하며 (롬 9:11), 구원은 "그런즉 이와 같이 그것은 원하는 자에게서 나지도 아니하고 달리는 자에게서 나지도 아니하며 오직 긍휼을 베푸시는 하나님에게서 나느니라."이라고 말합니다 (롬 9:16). 예수께서도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지 아니하시면 아무도 내게 올 수 없으며 내게 오는 그를 마지막 날에 내가 일으키리라."라고 하셨습니다 (요 6:44).

그런데 같은 성경은 하나님이 모든 사람을 향해 팔을 벌리신다고도 분명히 말합니다.

그분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고 진리를 아는 데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딤전 2:4

하나님은 "그들에게 이르기를, 주 하나님이 말하노라. 내가 살아 있음을 두고 맹세하노니 사악한 자가 죽는 것을 내가 기뻐하지 아니하며 오히려 그 사악한 자가 자기 길에서 돌이켜 사는 것을 기뻐하노라. 오 이스라엘의 집아, 너희는 돌이키라. 너희는 너희의 악한 길들에서 돌이키라. 너희가 어찌하여 죽고자 하느냐? 하라."라고 맹세하시고 (겔 33:11), "주께서는 자신의 약속에 대해 어떤 사람들이 더디다고 생각하는 것 같이 더디지 아니하시며 오직 우리를 향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하지 아니하고 모두 회개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원하십니다 (벧후 3:9). 그래서 복음의 초대는 모든 사람에게 갑니다. 예수께서는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모든 자들아, 너희는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리라."고 부르셨고 (마 11:28), 하나님은 이제 "하나님께서 이같이 무지하던 때를 눈감아 주셨으나 이제는 모든 곳에서 모든 사람에게 회개하라고 명령하시나니" 하십니다 (행 17:30).

교부들은 이 두 말씀을 함께 붙들었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요한복음 6:44를 ‘은혜의 교리’라고 부르면서도, 아버지께서 누구를 왜 이끄시는지 판단하려 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이렇게 권합니다. "이끌림을 받지 못했거든 이끌림을 받도록 기도하십시오" 아우구스티누스. 같은 대목에서 크리소스토무스는 사람에게 자유가 없다고 하던 마니교도들에게 답하며, 주님의 말씀은 "우리의 자유로운 행위 능력을 없애지 않으며 다만 우리에게 신적 도우심이 필요함을 보일 뿐입니다"라고 말합니다 크리소스토무스.

택하심은 무엇에 근거하는가

이 말씀들을 어떻게 함께 읽을지를 두고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은 서로 다르게 답해 왔습니다. 핵심은 하나님의 택하심이 무엇에 근거하느냐입니다.

아우구스티누스를 따르는 개혁교회·장로교회는 ‘무조건적 선택’을 고백합니다. 하나님이 누군가를 택하신 것은 그가 믿을 것을 미리 보셨기 때문이 아니라 오직 값없는 은혜와 기쁘신 뜻 때문이며, 믿음은 택하심의 조건이 아니라 열매라는 것입니다. 도르트 신경(1619)과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1646) 3장이 이렇게 고백합니다 도르트 신경 첫째 교리. 이들은 로마서 9장과 요한복음 6장, 그리고 "이방인들이 이 말을 듣고 즐거워하며 주의 말씀에 영광을 돌리고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정해진 자들은 다 믿더라."는 말씀을 듭니다 (행 13:48). 동시에 하나님은 죄의 조성자가 아니시고 사람의 의지를 억지로 꺾지 않으시며, 불신앙의 책임은 사람에게 있다고 분명히 말합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3장.

아르미니우스를 따르는 항론파와 웨슬리 전통은 다르게 읽습니다. 1610년 항론서는 하나님이 영원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의 은혜로 그리스도를 믿고 끝까지 믿음에 머물 이들을 구원하기로 정하셨다고 고백합니다 항론서 1조. 택하심은 누가 믿을지 미리 아심을 따른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믿음은 사람이 스스로 짜내는 것이 아닙니다. 죄인은 혼자 하나님께 돌아설 수 없으므로, 하나님이 모든 사람에게 앞서 가는 은혜, 곧 ‘선행 은총’을 주셔서 응답할 수 있게 하신다고 웨슬리는 가르쳤습니다 웨슬리, 성경적 구원의 길. 이들은 디모데전서 2:4과 에스겔 33:11을 모든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진심으로 읽습니다.

루터교의 일치신조(1577) 11조는 또 다른 길을 걷습니다. 택하심은 오직 은혜이며 믿는 이들의 구원의 원인이지만, 하나님은 누구도 멸망으로 예정하지 않으셨고 멸망의 원인은 사람의 불신앙에 있다고 고백합니다 일치신조 11조. 왜 어떤 이는 믿고 어떤 이는 믿지 않는지는 설명하려 하지 않고, 숨겨진 뜻을 캐지 말고 그리스도와 그분의 말씀 안에서 택하심을 찾으라고 권합니다.

가톨릭 교회 안에는 폭이 있습니다. 529년 오랑주 공의회는 믿음의 시작조차 은혜의 선물이며 누구도 악으로 예정되지 않았다고 고백했습니다 오랑주 공의회. 이 테두리 안에서 토마스 아퀴나스를 따르는 토마스주의자들은 아우구스티누스에 가깝게 하나님의 택하심을 택함 받은 이 안에 있는 모든 선의 원인으로 보았고, 예수회의 몰리나를 따르는 이들은 각 사람이 은혜에 어떻게 자유롭게 응답할지 하나님이 미리 아신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1607년 교황 바오로 5세는 두 학파가 모두 가르치도록 허락하고 서로 정죄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정교회는 다마스쿠스의 요한을 따라 하나님은 모든 것을 미리 아시지만 모든 것을 미리 정하지는 않으신다고 말하고, 은혜와 사람의 자유가 함께 일한다고 봅니다 다마스쿠스의 요한, 정통 신앙에 대한 정확한 해설.

함께 고백하는 것

이 차이는 가볍지 않아서 17세기에는 교회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함께 서 있는 땅은 넓습니다. 모든 전통이 구원은 처음부터 끝까지 은혜이므로 누구도 자랑할 수 없다고 고백합니다. 하나님은 죄의 조성자가 아니시고, 복음은 모든 사람에게 전해야 하며, 그 초대는 진실하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 교리가 누가 택함을 받았는지 캐는 사색이 아니라 겸손과 확신과 예배를 위해 주어졌다고 가르칩니다. 바울도 긴 논증을 찬송으로 끝맺습니다.

오 깊도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부요함이여! 그분의 판단들은 헤아릴 수 없으며 그분의 길들은 찾지 못할 것이로다! 누가 주의 생각을 알았느냐? 누가 그분의 조언자가 되었느냐? 누가 그분께 먼저 드려서 다시 보답을 받겠느냐? 모든 것이 그분에게서 나오고 그분으로 말미암으며 그분께로 돌아가나니 영광이 그분께 영원토록 있기를 원하노라. 아멘.

롬 11:33-36

그러므로 선택은 그리스도께 나아가기 전에 먼저 풀어야 할 수수께끼가 아닙니다. 칼뱅도 자기가 택함을 받았는지 불안해하는 이들에게 숨겨진 작정을 캐지 말고, 우리의 택하심을 비추어 보는 거울이신 그리스도를 바라보라고 권했습니다 칼뱅, 기독교 강요 3.24. 예수께서는 "아버지께서 내게 주시는 모든 자는 내게로 올 것이요, 내게 오는 자는 내가 결코 내쫓지 아니하리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요 6:37). 이미 나아왔다면 이끄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아직 망설인다면 이끌어 주시기를 구하면 됩니다. 예정에 대해서는 예정이란 무엇인가?와 은혜란 무엇인가?에서 더 다루고, 다음 과에서는 이 은혜가 죄인을 어떻게 의롭다 하시는지 봅니다.

연습

  1. 연습 1 / 8

    에베소서 2:8-9에 따르면 구원은 어디에서 옵니까?

  2. 연습 2 / 8

    로마서 8:30에서 하나님은 "부르신 그들을" 이어서 어떻게 하셨다고 말합니까?

  3. 연습 3 / 8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를 아는 데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는 말씀은 어디에 있습니까?

  4. 연습 4 / 8

    하나님의 택하심은 미리 보신 믿음 때문이 아니라 오직 값없는 은혜와 기쁘신 뜻에 근거한다(무조건적 선택)고 고백하는 전통은 어디입니까?

  5. 연습 5 / 8

    항론서(1610)와 웨슬리 전통의 가르침으로 바른 것은 무엇입니까?

  6. 연습 6 / 8

    루터교의 일치신조 11조가 고백하는 내용은 무엇입니까?

  7. 연습 7 / 8

    가톨릭 교회 안의 토마스주의자들과 몰리나주의자들에 대해 바른 것은 무엇입니까?

  8. 연습 8 / 8

    선택에 관하여 이 전통들이 모두 함께 고백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출처

  1. 도르트 총회, 도르트 신경 1619 — 항론파에 대한 개혁교회의 답. 무조건적 선택, 택자를 위한 속죄, 은혜로 말미암는 거듭남, 성도의 견인을 다섯 교리로 고백한다. 읽기
  2. 웨스트민스터 총회,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1646 — 장로교회의 신앙고백. 성경, 하나님과 작정, 언약, 구원, 교회와 성례, 종말을 33장에 걸쳐 고백한다. 읽기
  3. 항론파, 항론서(다섯 조항) 1610 — 아르미니우스를 따르는 이들의 고백. 예지된 믿음에 따른 선택, 모든 이를 위한 속죄, 거부할 수 있는 은혜를 말한다.
  4. 존 웨슬리, 성경적 구원의 길 설교 43 / Sermon 43 (1765) — 선행 은총, 믿음으로 받는 칭의와 성화를 설명하는 설교. 읽기
  5. 루터교, 일치신조 11 (1577) — 11조: 선택은 오직 은혜로 말미암으며, 누구도 멸망으로 예정되지 않았다.
  6. 제2차 오랑주 공의회, 오랑주 공의회 결정 529 — 모든 선한 뜻과 믿음의 시작이 은혜에서 온다고 고백하고, 악으로 예정되었다는 가르침을 거부한다.
  7. 다마스쿠스의 요한, 정통 신앙에 대한 정확한 해설 — 8세기. 헬라 교부들의 가르침을 정리한 동방 교회의 고전.
  8. 장 칼뱅, 기독교 강요 1559 — 개혁파 신학의 대표 저작. 읽기

성경과 교회의 신경, 교부와 고전 주석을 바탕으로 한 강의입니다. 공교회의 신경(사도신경, 니케아 신경, 칼케돈 신앙정의)을 기준으로 삼았고, 그리스도인 사이에 견해가 갈리는 문제는 여러 견해를 함께 소개합니다. 성경 인용: 개역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