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사전

죄책

Guilt

죄책은 죄를 지은 사람이 하나님의 법 앞에서 그 죄에 책임이 있어 형벌을 받아 마땅한 상태를 말합니다. 마음에 느끼는 죄책감과 구별되는 하나님 앞에서의 실제 처지이며, 그리스도께서 죄인의 죄책을 대신 지셨기에 믿는 이는 용서받고 정죄에서 벗어납니다.

하나님 앞에서 책임 있는 자

신학은 죄에 두 얼굴이 있다고 말해 왔습니다. 하나는 죄가 사람을 더럽히고 비뚤어지게 하는 부패이고, 다른 하나는 죄인이 하나님의 법 앞에서 책임을 지고 형벌을 받아 마땅하게 되는 죄책입니다. 율법은 "이제 우리가 알거니와 율법이 어떤 것들을 말하든지 그것은 율법 아래 있는 자들에게 말하나니 이것은 모든 입을 막아 온 세상이 하나님 앞에서 유죄가 되게 하려 함이니라." 주어졌고 (롬 3:19), 야고보는 "누구든지 온 율법을 지키다가 한 조목이라도 어기면 모든 것에서 유죄가 되나니"라고 말합니다 (약 2:10).

구약에서 흔히 ‘죄악’으로 옮기는 아본(עָוֺן)은 문맥에 따라 저지른 죄, 그 죄로 생긴 죄책, 그 죄에 따르는 형벌을 두루 가리킵니다. 죄와 죄책과 형벌이 하나로 엮여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윗은 죄를 자복한 뒤 "내가 주께 내 죄를 시인하고 내 불법을 숨기지 아니하며 또 이르기를, 내 범법들을 주께 자백하리라, 하였더니 주께서 내 죄의 불법을 용서하셨나이다. 셀라."라고 고백합니다 (시 32:5).

죄책은 마음에 느끼는 죄책감과 같지 않습니다. 양심이 무디어져 아무것도 느끼지 않아도 죄책은 남을 수 있고, 거꾸로 이미 용서받은 일로 마음이 우리를 계속 고소할 수도 있습니다. 요한은 그런 이들에게 "만일 우리 마음이 우리를 정죄한다면 하나님은 우리 마음보다 크시고 모든 것을 아시느니라."을 바라보게 합니다 (요일 3:20). 바울도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과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회개를 이루어 다시 돌이킬 수 없는 구원에 이르게 하거니와 세상의 근심은 사망을 이루느니라." 세상 근심을 구별합니다 (고후 7:10).

죄책을 지신 그리스도

복음은 죄책이 사라지는 길을 보여 줍니다. 하나님은 죄를 못 본 체하지 않으시고, 죄 없으신 분께 지우셨습니다.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길을 잃고 각각 자기 길로 갔거늘 주께서는 우리 모두의 불법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

사 53:6

이사야는 그 종이 자기 영혼을 "속건제물로" 드린다고 말합니다 (사 53:10). 속건제, 곧 아샴(אָשָׁם)은 죄책을 갚는 제사였습니다. 매튜 헨리는 "우리는 우리의 죄를 그리스도께 지움으로써, 죄로 말미암아 우리가 빠지게 된 멸망에서 구원을 받습니다"라고 씁니다 매튜 헨리. 그러므로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 있는 자들에게는 정죄함이 없나니 그들은 육신을 따라 걷지 아니하고 성령을 따라 걷느니라." (롬 8:1).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은 죄 사함을 이렇게 고백합니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의 만족 때문에 나의 죄도, 내가 평생 싸워야 하는 나의 죄악된 본성도 더 이상 기억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은혜로 그리스도의 의를 나에게 주셔서 내가 결코 다시는 정죄에 이르지 않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56문

용서받은 이는 죄책감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이미 지신 죄책을 믿음으로 내려놓습니다. "만일 우리가 우리의 죄들을 자백하면 그분께서는 신실하시고 의로우사 우리의 죄들을 용서하시며 모든 불의에서 우리를 깨끗하게 하시느니라." (요일 1:9). 이 판결이 칭의입니다.

전통들이 다르게 말하는 곳

아담의 죄책이 후손에게 미치는지를 두고 전통들이 다릅니다. 루터교와 개혁교회는 아담의 첫 죄의 죄책이 온 인류에게 돌려진다고 가르치고 (전가 참고), 정교회는 우리가 아담에게서 죽음과 부패를 물려받지만 그의 죄책을 물려받지는 않는다고 가르칩니다. 가톨릭 교회는 원죄를 우리가 저지르지 않고 물려받은 상태로 설명하면서, 세례로 그 죄책이 사해진다고 가르칩니다 (원죄 참고).

죄책과 형벌의 관계도 다르게 설명합니다. 가톨릭 교회는 죄가 용서받을 때 죄책과 영원한 형벌은 사해지지만, 죄가 남긴 무질서를 씻는 ‘잠벌’은 남을 수 있어 이 세상의 보속이나 연옥에서 정화된다고 가르칩니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트리엔트 공의회는 의화된 뒤에는 갚을 잠벌이 전혀 남지 않는다는 주장을 정죄했습니다 트리엔트 공의회, 의화에 관한 교령. 종교개혁 교회들은 그리스도의 만족이 죄책과 형벌을 모두 없앴다고 가르치고, 신자가 겪는 고난을 형벌이 아니라 "주께서 사랑하는 자를 친히 징계하시고 자신이 받아들이는 아들마다 채찍질하시느니라, 하셨느니라."는 아버지의 손길로 봅니다 (히 12:6). 교리 과정의 십자가와 속죄 과와 죄란 무엇인가?도 읽어 보십시오.

출처

  1. 가톨릭교회, 가톨릭 교회 교리서 1992
  2. 트리엔트 공의회, 의화에 관한 교령 1547

성경 인용: 개역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