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
Canon
정경은 교회가 하나님의 영감으로 된 말씀으로 받아 믿음과 삶의 규범으로 삼는 성경 책들의 목록입니다. 교회는 이 책들을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오랜 사용과 분별 속에서 알아보았고, 가톨릭 교회와 정교회와 개신교회가 같은 신약 27권을 받지만 구약의 범위는 전통마다 조금 다릅니다.
믿음을 재는 자
‘정경’은 헬라어 카논(κανών)을 옮긴 말로, 본래 길이를 재는 곧은 막대나 자를 가리켰습니다. 바울은 이 말을 기준이라는 뜻으로 써서 "이 규칙에 따라 걷는 자들에게 또 하나님의 이스라엘에게 평강과 긍휼이 있기를 원하노라." 평강을 빕니다 (갈 6:16). 2세기의 교부들은 사도들에게서 받은 믿음의 요약을 ‘진리의 규범’이라 불렀고, 4세기에 이르러 이 말은 교회가 성경으로 받은 책들의 목록을 가리키게 되었습니다. 정경은 교회가 자기 믿음과 가르침을 재어 보는 자입니다.
예수께서는 이미 성경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부활하신 뒤 제자들에게 그 윤곽을 말씀하셨습니다.
또 그분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여전히 너희와 함께 있었을 때에 너희에게 말한 말들 곧 모세의 율법과 대언자들의 글과 시편에 나에 관하여 기록된 모든 것이 반드시 성취되어야 하리라 한 말들이 이것들이라, 하시고
눅 24:44
많은 이가 이것을 히브리 성경의 세 부분, 곧 율법서와 선지서와 성문서로 봅니다. 그리고 사도들의 글도 일찍부터 그 성경과 나란히 읽혔습니다. 베드로후서는 바울의 편지를 억지로 푸는 이들이 "또 그의 모든 서신에서도 이것들에 관해 그 안에서 말하였으되 그 안에 깨닫기 어려운 것이 더러 있으므로 배우지 못하여 불안정한 자들이 다른 성경 기록들과 같이 그것들도 왜곡하다가 스스로 파멸에 이르느니라." 억지로 푼다고 말합니다 (벧후 3:16).
교회가 알아본 길
신약의 목록은 어느 날 한 회의에서 정해진 것이 아닙니다. 교회들은 사도들의 편지를 예배 때 읽고 서로 돌려 보았고 (골 4:16), 여러 세대에 걸쳐 어떤 글이 사도들에게서, 또는 그들 곁에 있던 이들에게서 나왔는지, 여러 곳의 교회가 널리 받아 왔는지, 처음부터 받은 믿음과 맞는지를 물었습니다. 367년 알렉산드리아의 아타나시우스는 부활절 서신에서 오늘의 신약 27권을 그대로 열거한 가장 이른 목록을 남겼고 아타나시우스, 제39 부활절 서신, 397년 카르타고 회의도 아프리카 교회들을 위해 같은 신약 목록을 확인했습니다 카르타고 공의회.
개혁교회의 벨직 신앙고백(1561)은 성경의 책들을 열거한 뒤 이렇게 고백합니다.
우리는 이 모든 책을, 그리고 오직 이 책들만을 거룩하고 정경적인 책으로 받아들여 우리 믿음의 규범과 기초와 확증으로 삼으며, 그 안에 담긴 모든 것을 조금도 의심 없이 믿는다.
벨직 신앙고백 5조
이 고백은 그렇게 믿는 까닭이 교회가 이 책들을 인정했기 때문이라기보다 성령께서 우리 마음에 이 책들이 하나님께로부터 왔음을 증거하시기 때문이라고 덧붙입니다. 많은 교회는 사도들의 시대가 끝났으므로 정경도 닫혔다고 봅니다.
서로 다르게 말하는 곳
가톨릭 교회와 정교회와 개신교회는 모두 같은 신약 27권을 받지만 구약의 범위는 다릅니다. 개신교회는 예수와 사도들이 받으신 구약을 유대인이 맡았던 히브리 성경으로 보고 (롬 3:2) 39권으로 셉니다. 가톨릭 교회는 초대 교회가 널리 쓴 헬라어 구약에 들어 있던 토빗기, 유딧기, 지혜서, 집회서, 바룩서, 마카베오기 상·하권과 에스더서·다니엘서의 추가 부분을 ‘제2경전’으로 받아 1546년 트리엔트 공의회에서 정경으로 확정했고 트리엔트 공의회, 정경에 관한 교령, 정교회는 몇 권을 더 받습니다. 개신교회는 이 책들을 외경이라 부릅니다. 에티오피아 정교회처럼 더 넓은 목록을 가진 교회도 있습니다.
교회가 어떤 권위로 정경을 받았는지에도 강조점의 차이가 있습니다. 개신교회는 흔히 교회가 하나님이 주신 정경을 ‘알아보았다’고 말합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은 성경의 권위가 어떤 사람이나 교회의 증언이 아니라 그 저자이신 하나님께 달려 있다고 고백하고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1장 4항), 많은 이는 이를 목자의 음성을 알아듣는 양에 빗댑니다 (요 10:27). 가톨릭 교회와 정교회도 교회가 정경을 지어냈다고 보지 않지만, 성령의 인도를 받는 교회가 정경을 분별하고 권위 있게 정할 권한도 받았다고 가르칩니다. 교리 과정의 정경: 어떤 책이 성경인가 과와 성경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도 읽어 보십시오.
출처
- 아타나시우스, 제39 부활절 서신 367
- 카르타고 공의회, 성경 목록 397
- 트리엔트 공의회, 정경에 관한 교령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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