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사전

영지주의

Gnosticism

영지주의는 2세기에 퍼진 여러 가르침을 묶어 부르는 이름으로, 물질세계는 가장 높으신 하나님보다 낮은 창조자가 만든 것이며 구원은 소수에게 주어지는 비밀한 지식으로 온다고 보았습니다. 교회는 선한 창조와 참 육신으로 오신 그리스도, 모두에게 공개된 사도의 신앙으로 이에 답했습니다.

숨은 지식을 내세운 가르침

영지주의라는 이름은 ‘지식’을 뜻하는 헬라어 그노시스(γνῶσις)에서 왔습니다. 하나의 교단이 아니라, 2세기에 알렉산드리아의 바실리데스와 로마에서 가르친 발렌티누스 등이 이끈 여러 무리를 뒤에 한데 묶어 부른 말입니다. 그래서 오늘 학자들 사이에는 이 이름으로 서로 다른 무리를 묶는 것이 맞는지 논의도 있습니다.

그들은 진지한 질문에서 출발했습니다. 선하신 하나님의 세상에 왜 이토록 악과 고통이 있는가? 많은 영지주의자의 답은 이러했습니다. 물질세계는 가장 높으신 하나님이 아니라 낮고 무지한 창조자가 만들었고, 어떤 사람들 안에는 위의 세계에서 온 신적인 불꽃이 몸에 갇혀 있다. 구원은 이 사실을 깨닫는 비밀한 지식으로 오며, 그리스도는 그 지식을 주러 위에서 오신 분이다. 몸은 구원받을 것이 아니므로, 그리스도가 사람처럼 보였을 뿐이라고 가르친 이도 많았습니다. 1945년 이집트 나그함마디에서 발견된 문서들로 오늘 그들의 글 일부를 직접 읽을 수 있습니다 (성경에 들지 않은 복음서는 무엇인가? 참고).

교회의 대답

신약에도 이런 흐름을 경계하는 말이 있습니다. 많은 학자는 이것을 뒷날 영지주의로 자란 생각의 이른 모습에 맞선 말로 봅니다.

오 디모데야, 속되고 헛된 말장난과 또 거짓으로 과학이라 불리는 것의 반론들을 피하며 네게 맡긴 것들을 지키라.

딤전 6:20

여기의 ‘지식’이 바로 그노시스입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모든 창조물은 선하고 감사함으로 받으면 거부할 것이 하나도 없나니"라고 하고 (딤전 4:4), 요한은 "이로써 너희가 하나님의 영을 알라. 곧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체 안에 오신 것을 시인하는 영마다 하나님께 속하였으며"이 하나님께 속했다고 말합니다 (요일 4:2). 3세기의 오리게네스는 영생을 묻는 율법사에게 예수께서 율법의 두 계명을 확인해 주신 대목을 풀며 "이 말씀들은 발렌티누스, 바실리데스, 마르키온의 무리를 거슬러 하신 것입니다"라고 썼습니다 오리게네스. 세상을 지으신 하나님과 그분이 주신 구약이 영생의 길을 가르친다는 것입니다.

가장 넓게 답한 이는 180년 무렵 『이단 반박』을 쓴 이레나이우스였습니다 이레나이우스, 이단 반박. 그는 한 분 하나님이 말씀과 성령으로 세상을 친히 지으셨으니 물질세계도 선하다고 했고, 사도들의 신앙은 소수의 비밀이 아니라 사도들이 세운 교회들에서 공개적으로 이어져 온 신앙이라고 했습니다. 교회가 읽는 복음서가 넷뿐이라고 한 것도 그였습니다 (정경 참고). 사도신경이 하나님 아버지를 ‘천지를 만드신’ 분으로 고백하고 ‘몸이 다시 사는 것’을 믿는다고 할 때 사도신경, 많은 학자는 이 싸움의 흔적을 봅니다. 이 이야기는 신학 과정의 사도 이후의 교회 과에서 더 다룹니다.

오늘 우리에게

영지주의는 악의 문제를 진지하게 물었지만, 창조주와 구원자를 갈라놓고 몸과 세상을 버렸기에 교회는 이를 이단으로 판단했습니다. 성경의 하나님은 세상을 "하나님께서 자신이 만든 모든 것을 보시니, 보라, 매우 좋았더라. 그 저녁과 아침이 여섯째 날이더라."고 하신 창조주이시고 (창 1:31), 부활하신 주는 "내 손과 내 발을 보라. 바로 나니라. 나를 만지고 또 보아라. 영은 살과 뼈가 없으되 너희가 보는 바와 같이 나는 있느니라, 하시니라."고 하셨습니다 (눅 24:39). 몸과 세상을 하찮게 여기는 영성, 깨달은 소수만 아는 비밀을 내세우는 가르침은 오늘도 모습을 바꾸어 나타납니다. 그러나 복음은 모든 사람에게 공개된 소식이며, 몸까지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일입니다.

출처

  1. 이레나이우스, 이단 반박 읽기

성경 인용: 개역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