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주의 8과

도르트 신경의 다섯 교리

1618–1619년 도르트 총회는 항론파의 다섯 조항에 답하여 무조건적 선택, 모든 이에게 충분하고 택한 이들에게 효력 있는 그리스도의 죽음, 사람의 부패와 하나님의 효과적 은혜, 성도의 견인을 고백했습니다. 이 신경은 논쟁의 문서이면서 불안한 양심을 위로하려는 목회의 문서이기도 합니다.

레이던에서 도르트까지

17세기 초 네덜란드 개혁교회는 예정을 둘러싼 깊은 논쟁을 겪었습니다. 레이던 대학의 신학 교수 아르미니우스는 동료 고마루스와 이 문제로 논쟁했고, 1608년 홀란트 주 의회 앞에서 밝힌 소신 선언에서 하나님이 믿을 자들을 미리 아시고 그리스도 안에서 택하신다고 가르쳤습니다 아르미니우스, 소신 선언. 그는 이듬해인 1609년에 세상을 떠났고, 1610년 그의 가르침을 따르는 목사들은 다섯 조항으로 된 항론서를 홀란트 주 의회에 냈습니다 항론서. 그들은 하나님이 성령의 은혜로 그리스도를 믿고 끝까지 믿음에 머물 이들을 구원하기로 정하셨고, 그리스도께서 모든 사람을 위해 죽으셨으나 믿는 이만 그 용서를 누린다고 했습니다. 또 사람은 스스로 선을 생각하거나 행할 수 없어 성령으로 거듭나야 하고 은혜가 모든 선의 시작이자 완성이라고 고백하면서도, 그 은혜는 거부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참된 신자가 은혜에서 떨어져 나갈 수 있는지는 성경을 더 살펴야 할 문제로 남겨 두었습니다. 그들은 은혜를 부정하지 않았고, 자신들이 성경에 더 충실하다고 믿었습니다.

이 논쟁을 매듭짓기 위해 네덜란드 연방 의회는 도르트레히트에서 총회를 열었습니다. 네덜란드 교회의 대표들과 함께 영국, 팔츠, 헤센, 스위스, 제네바, 브레멘 등 여러 개혁교회의 대표들이 참석했고, 프랑스 개혁교회의 대표들은 국왕의 금지로 오지 못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항론파는 총회의 회원이 아니라 소환된 쪽으로 자리했습니다. 총회는 1619년 항론서의 다섯 조항에 차례로 답하는 다섯 교리, 곧 도르트 신경을 채택했습니다 도르트 신경. 그 뒤 항론파 목사들은 면직되거나 나라 밖으로 쫓겨났고, 교회의 논쟁은 당시의 정치 다툼과 얽혀 있었습니다. 진리를 고백한 일은 감사하되, 그 뒤에 따른 가혹함은 오늘의 개혁교회도 겸손히 돌아볼 부분입니다.

다섯 교리

첫째 교리는 무조건적 선택입니다. 온 인류가 죄로 멸망받아 마땅한 가운데서, 하나님은 미리 보신 믿음이나 선행 때문이 아니라 오직 기쁘신 뜻을 따라 어떤 이들을 그리스도 안에서 택하셨고, 믿음은 그 택하심의 열매라는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아버지께서 내게 주시는 모든 자는 내게로 올 것이요, 내게 오는 자는 내가 결코 내쫓지 아니하리라."라고 하셨고 (요 6:37), 사도행전은 "이방인들이 이 말을 듣고 즐거워하며 주의 말씀에 영광을 돌리고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정해진 자들은 다 믿더라."고 기록합니다 (행 13:48).

둘째 교리는 그리스도의 죽음입니다. 도르트 신경은 그 죽음이 무한한 가치를 지닌 유일하고 완전한 희생이어서 온 세상의 죄를 속하기에 넘치도록 충분하다고 고백합니다(3조). 동시에 그 죽음으로 택하신 모든 이를 실제로 구속하시고 믿음을 주어 끝내 구원에 이르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었다고 말합니다(8조). 모든 이에게 충분하고 택한 이들에게 효력 있다는, 중세부터 내려온 공식과 같은 뜻입니다. 예수께서는 "아버지께서 나를 알 듯이 나도 아버지를 아노니 나는 양들을 위해 내 생명을 내놓느니라."고 하셨고 (요 10:15), 매튜 헨리는 "우리 주께서는 자기의 교훈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신 것이 아니라 자기 양을 위하여 버리셨습니다"라고 씁니다 매튜 헨리.

셋째와 넷째 교리는 하나로 묶여 있습니다. 사람은 타락으로 존재 전체가 부패하여 영적으로 죽었고, 본성의 빛이 조금 남아 있어도 그것으로는 하나님께 돌아설 수 없습니다.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께서 친히 우리를 사랑할 때 보여 주신 자신의 크신 사랑으로 인하여 심지어 우리가 죄들 가운데서 죽었을 때에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고 (너희가 은혜로 구원을 받았느니라.)

엡 2:4-5

죽은 이를 살리는 일은 하나님만 하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복음을 듣는 이들 가운데 택하신 이들을 성령으로 거듭나게 하시고 믿음과 회개를 주십니다. 매튜 헨리는 요한복음 6장을 풀며 "하나님의 은혜가 그의 마음을 굴복시키고 부분적으로나마 변화시키기까지는 아무도 오지 않을 것이며, 그러므로 오는 사람은 아무도 결코 내쫓기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씁니다 매튜 헨리. 이 은혜가 의지를 어떻게 새롭게 하는지는 다음 과에서 봅니다.

다섯째 교리는 성도의 견인입니다. 신자도 남은 죄 때문에 넘어지고 때로 큰 죄에 빠질 수 있지만, 하나님은 신실하셔서 그들을 끝까지 지키시고 회개로 다시 일으키십니다. 예수께서는 "내가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노니 그들이 결코 멸망하지 않을 것이요 또 아무도 내 손에서 그들을 빼앗지 못하리라."고 하셨습니다 (요 10:28).

튤립이라는 요약

오늘날 이 다섯 교리는 흔히 영어 머리글자 TULIP(튤립)으로 소개됩니다. 그러나 이것은 도르트 신경보다 훨씬 뒤에 영어권에서 생긴 요약으로, 20세기에 널리 쓰였고 처음 누가 만들었는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순서도 신경과 다르고 낱말은 오해를 부르기 쉽습니다. ‘전적 타락’은 사람이 할 수 있는 만큼 악하다는 뜻이 아니라 사람의 모든 부분이 죄에 물들어 스스로 하나님께 돌아설 수 없다는 뜻입니다. ‘제한 속죄’는 그리스도의 죽음의 가치를 깎는 말처럼 들리므로 ‘확정 속죄’나 ‘특별 속죄’라고 하는 편이 낫습니다. ‘불가항력적 은혜’도 사람을 억지로 끌고 가는 힘처럼 들리지만, 신경이 말하는 것은 의지를 꺾지 않고 새롭게 하여 기꺼이 오게 하는 ‘효과적 은혜’입니다.

위로하는 신경

도르트 신경은 논쟁의 문서이지만 목회의 문서이기도 합니다. 첫째 교리는 선택을 교회에서 가르치되, 지극히 높으신 분의 숨겨진 길을 함부로 캐지 말고 경외와 분별로 가르쳐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고 그분의 백성을 위로하라고 합니다(14조). 택하심의 확신은 하나님의 깊은 비밀을 캐는 데서가 아니라 그리스도를 향한 참된 믿음, 자녀다운 경외, 죄에 대한 경건한 슬픔, 의에 주리고 목마름 같은 열매를 자기 안에서 볼 때 온다고 말합니다(12조). 아직 살아 있는 믿음이나 확신을 느끼지 못하지만 은혜의 방편을 부지런히 쓰며 하나님께 돌아가기를 바라는 이들에게는 유기의 교리 앞에서 두려워하지 말라고 합니다(16조). 주님은 "그는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연기 나는 심지를 끄지 아니하기를 판단의 공의를 보내어 승리에 이르게 할 때까지 하리니"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마 12:20). 결론에서 총회는 이 교리가 사람을 방종하게 만든다거나 하나님이 폭군처럼 사람들을 멸망시키려고 지으셨다는 식의 왜곡을 거부하고, 개혁교회의 신앙을 비방이 아니라 공적인 고백으로 판단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모든 사람이 구원받기를 원하신다는 말씀은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 (딤전 2:4, 벧후 3:9)? 도르트 신경은 복음으로 부르심을 받은 이는 누구나 진실하게 부르심을 받는다고 고백합니다. 하나님은 부르신 이들이 오기를 진심으로 원하시고, 오는 이에게 안식과 영생을 약속하십니다. 개혁파 해석자들은 흔히 디모데전서 2:4의 ‘모든 사람’을 앞에서 말한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이들까지 포함한 모든 부류의 사람으로 읽거나,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명하시는 계시된 뜻으로 읽습니다. 베드로후서 3:9은 매튜 헨리처럼 "사람들이 더디다고 여기는 것은 오래 참으심이며, 그것도 우리를 향한 것입니다"라고 읽는 이가 많습니다 매튜 헨리. 웨슬리 전통과 루터교는 이 구절들을 모든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구원 의지로 읽으며 다르게 가르칩니다. 그 비교는 교리 과정의 은혜와 선택 과와 예정이란 무엇인가?에서 다룹니다.

다섯 교리는 결국 한 가지를 말합니다. 구원은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의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처럼 우리도 확신할 수 있습니다. "너희 안에서 선한 일을 시작하신 분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날까지 그 일을 이루실 것 바로 이것을 나는 확신하노라." (빌 1:6).

연습

  1. 연습 1 / 7

    1610년 항론서의 가르침으로 바른 것은 무엇입니까?

  2. 연습 2 / 7

    도르트 총회(1618–1619)에 대해 바른 것은 무엇입니까?

  3. 연습 3 / 7

    도르트 신경 둘째 교리는 그리스도의 죽음에 대해 무엇을 고백합니까?

  4. 연습 4 / 7

    셋째·넷째 교리가 근거로 삼는 에베소서 2:5의 "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살리셨고"는 무엇을 가르칩니까?

  5. 연습 5 / 7

    튤립(TULIP)이라는 요약에 대해 바른 것은 무엇입니까?

  6. 연습 6 / 7

    살아 있는 믿음을 아직 느끼지 못해 불안한 이들에게 도르트 신경 첫째 교리가 주는 권면은 무엇입니까?

  7. 연습 7 / 7

    디모데전서 2:4을 개혁파 해석자들은 대개 어떻게 읽습니까?

출처

  1. 야코부스 아르미니우스, 소신 선언 1608 — 하나님이 믿을 자들을 미리 아시고 그리스도 안에서 택하신다는 자신의 예정론을 네덜란드 의회 앞에서 밝혔다.
  2. 항론파, 항론서(다섯 조항) 1610 — 아르미니우스를 따르는 이들의 고백. 예지된 믿음에 따른 선택, 모든 이를 위한 속죄, 거부할 수 있는 은혜를 말한다.
  3. 도르트 총회, 도르트 신경 1619 — 항론파에 대한 개혁교회의 답. 무조건적 선택, 택자를 위한 속죄, 은혜로 말미암는 거듭남, 성도의 견인을 다섯 교리로 고백한다. 읽기

성경과 개혁교회의 신앙고백(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과 요리문답,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벨직 신앙고백, 도르트 신경)을 바탕으로 한 강의입니다. 개혁주의 신앙을 가르치되, 다른 전통의 견해도 공정하게 소개합니다. 성경 인용: 개역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