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목
Propitiation
화목은 그리스도께서 자신을 화목제물로 드리셔서 죄에 대한 하나님의 거룩한 진노를 거두시고 우리 죄를 씻으신 일을 말합니다. 이 화목은 사람이 하나님을 달래려고 바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사랑으로 친히 아들을 내주셔서 이루신 것입니다.
화목제물이신 그리스도
개역한글은 두 가지 헬라어를 모두 ‘화목’으로 옮겼습니다. 하나는 원수 되었던 관계가 회복되는 일로, 이 사전은 이것을 화해에서 다룹니다. 다른 하나가 이 항목의 ‘화목’, 곧 화목제물의 화목입니다. 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분을 하나님께서 그분의 피를 믿는 믿음을 통한 화해 헌물로 제시하셨으니 이것은 하나님께서 참으심을 통해 과거의 죄들을 사면하심으로써 자신의 의를 밝히 드러내려 하심이요,
롬 3:25
여기서 ‘화목제물’은 힐라스테리오스(ἱλαστήριος)로, 헬라어 구약과 히브리서 9:5에서 언약궤를 덮는 ‘속죄소’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대속죄일에 대제사장이 피를 뿌리던 자리입니다. 요한도 같은 뿌리의 힐라스모스(ἱλασμός)를 써서 그리스도를 "그분은 우리의 죄들로 인한 화해 헌물이시니 우리의 죄들뿐 아니요 온 세상의 죄들로 인한 화해 헌물이시니라."이라 부르고 (요일 2:2), 성전에서 가슴을 친 세리가 "하나님이여 불쌍히 여기옵소서"라고 기도한 말도 같은 뿌리의 동사입니다 (눅 18:13).
성경은 하나님의 진노가 "하나님의 진노가 불의 안에서 진리를 붙잡아 두는 사람들의 모든 경건치 아니한 것과 불의를 대적하여 하늘로부터 계시되었나니" 나타난다고 말하고 (롬 1:18), 그리스도의 피로 의롭다 하심을 얻은 이들은 "그러면 이제 우리가 그분의 피로 말미암아 의롭게 되었은즉 더욱더 그분을 통해 진노로부터 구원을 받으리니"이라고 말합니다 (롬 5:9). 하나님의 진노는 변덕스러운 분노가 아니라 죄를 미워하시는 거룩함입니다. 그리고 그 진노를 거두는 제물을 마련하신 분은 하나님 자신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지 아니하였으나 그분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자신의 아들을 보내사 우리의 죄들로 인한 화해 헌물로 삼으셨나니 여기에 사랑이 있느니라.
요일 4:10
이 점에서 성경의 화목은 사람이 신을 달래려고 바치는 이방의 제사와 정반대입니다. 존 웨슬리는 로마서 3:25를 풀며 "그러나 어떤 이들이 가르치듯이 하나님이 노하신 적이 결코 없다면 이 화목제물은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라고 씁니다 웨슬리. 십자가에서 하나님은 죄를 가볍게 넘기지 않으시면서 죄인을 받아 주십니다. 그분은 "내가 말하거니와 이때에 자신의 의를 밝히 드러내사 자신이 의롭게 되며 또 예수님을 믿는 자를 의롭게 만드는 이가 되려 하심이라." 하십니다 (롬 3:26).
전통들이 다르게 말하는 곳
20세기에 영국의 신약학자 C. H. 다드는 이 말들이 하나님의 진노를 돌이킨다는 뜻보다 죄를 씻어 없앤다는 뜻, 곧 ‘속죄’(expiation)에 가깝다고 주장했습니다. 레온 모리스를 비롯한 다른 학자들은 로마서 1–3장이 하나님의 진노를 말하는 흐름 속에 이 말이 놓여 있으므로 진노를 거두는 뜻이 함께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래서 영어 성경도 ‘propitiation’, ‘expiation’, ‘atoning sacrifice’로 번역이 갈리며, 많은 학자는 두 뜻을 함께 읽습니다. 많은 정교회 신학자는 하나님을 달랜다는 표현보다 죄를 씻고 사람을 고치시는 쪽에 무게를 둡니다.
가톨릭 교회와 개신교회는 이 화목제사가 지금 어떻게 우리에게 이르는지에서도 다릅니다. 트리엔트 공의회는 미사가 십자가의 한 제사를 피 흘림 없이 드리는 참된 화목의 제사라고 가르쳤고 트리엔트 공의회, 미사의 제사에 관한 교령, 가톨릭 교회는 이것이 새 제사나 되풀이가 아니라 같은 한 제사라고 설명합니다. 종교개혁 교회들은 그리스도께서 "오직 이 사람은 죄들로 인해 한 희생물을 영원히 드리신 뒤에 하나님의 오른편에 앉으사" 하나님 우편에 앉으셨으므로 (히 10:12), 성찬은 그 단번의 제사를 기념하고 그 열매를 받는 자리이지 화목의 제사가 아니라고 고백합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29.2. 이 말들의 더 넓은 자리는 속죄와 형벌 대속에서, 교리 과정의 십자가와 속죄 과에서 볼 수 있습니다.
출처
- 트리엔트 공의회, 미사의 제사에 관한 교령 1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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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인용: 개역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