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석과 참고 자료

네이브 주제별 성경

미국 육군 군목 오빌 J. 네이브(1841–1917)가 십사 년 동안 성경을 공부하며 엮어 1896년에 펴낸 주제별 성경입니다. 성경 곳곳에 흩어진 구절을 주제와 소주제에 따라 모아 주므로, 한 주제에 대해 성경 전체가 하는 말을 살피고 공부하고 가르치는 데 좋습니다.

네이브와 그의 책

오빌 J. 네이브(Orville J. Nave, 1841–1917)는 19세기 말 미국 육군의 군목이었습니다. 군목은 군대 안에서 장병들을 위해 예배를 인도하고 그들을 돌보는 목사입니다. 네이브는 군목으로 일하던 여러 해 동안 성경을 읽으며, 성경이 여러 주제에 대해 말하는 구절을 모아 주제마다 정리했습니다. 그는 이 책을 십사 년에 걸쳐 하나님의 말씀을 즐겁게, 지칠 줄 모르고 공부한 열매라고 소개했습니다. 책은 1896년에 처음 나왔고, 이 앱의 출처 표시도 이 책을 네이브의 1896년 저작으로 적습니다.

같은 무렵 미국에서는 제임스 스트롱의 성구 사전(1890)이 나와, 영어 성경의 모든 낱말이 어디에 나오는지 찾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앱의 원어 탭에 나오는 스트롱 번호도 그 책에서 왔습니다. 성구 사전이 낱말을 따라간다면, 네이브는 주제를 따라갔습니다. 성구 사전에서 ‘믿음’을 찾으면 그 낱말이 들어 있는 구절이 나오지만, 주제별 성경의 ‘믿음’에는 그 낱말이 없더라도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분께 피하는 내용이면 함께 모입니다. 네이브가 읽은 킹제임스 역본의 구약에는 ‘faith’라는 낱말이 두 번밖에 나오지 않지만, 그의 믿음 주제에 있는 성경 참조 766개 가운데 394개가 구약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그 구절들을 다시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 ‘믿음의 시련’, ‘약한 믿음’ 같은 소주제로 나누어 줍니다. 낱말이 아니라 뜻을 보고 구절을 모으는 것, 이것이 주제별 성경(topical Bible)입니다.

책의 크기도 그 일의 크기를 보여 줍니다. 앱이 받은 자료에 붙은 설명에 따르면, 이 책의 속표지는 2만 개가 넘는 주제와 소주제, 그리고 10만 개의 성경 참조를 담았다고 밝힙니다. 이 앱의 자료에는 5,321개의 주제가 있고, 그 아래에 제목과 소제목이 2만 5천 개쯤, 성경 참조가 7만 8천 개쯤 있습니다. 참조 하나는 한 절일 수도 있고, 몇 절이나 한 장 전체일 수도 있습니다. 가장 큰 주제는 4,970절을 가리키는 ‘예수 그리스도’와 4,485절을 가리키는 ‘하나님’이고, 가장 작은 주제는 한 절만 가리킵니다.

앱이 받은 본문은 크로스와이어(CrossWire) 성경 모듈의 공유 저작물 판(3.0판)으로, 기독교 고전 전자도서관(CCEL)의 본문을 따릅니다. 이 판이 1896년 초판을 그대로 옮긴 것인지, 그 뒤의 어느 인쇄본을 따른 것인지는 모듈이 밝히지 않습니다. 인쇄된 책은 많은 구절의 본문을 킹제임스 역본으로 함께 실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 앱의 자료에는 주제와 제목과 장절 표시만 있고, 구절 본문은 앱이 지금 읽고 있는 번역으로 보여 줍니다. 네이브의 책은 지금도 영인본으로 나오고 여러 성경 프로그램에 실려, 영어권에서 오래 널리 쓰여 왔습니다. 이 앱에서는 이 책을 ‘용어’라는 이름으로 만납니다.

주제를 따라 성경을 모으는 방식

한 주제를 따라 성경 전체를 읽는 일은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부활하신 예수께서는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와 함께 걸으시며 성경 여러 곳에서 자기에 관한 말씀을 모아 풀어 주셨습니다.

모세와 모든 대언자들의 글에서 시작하여 모든 성경 기록들에서 자기에 관한 것들을 그들에게 풀어 설명해 주시니라.

눅 24:27

네이브도 이 구절을 하나님의 말씀 주제 안에, 예수께서 성경을 풀이하신 일을 다루는 소주제 아래 두었습니다. 그의 책은 이렇게 성경 전체를 훑으며 한 주제에 속하는 말씀을 한자리에 모읍니다.

네이브의 주제는 대개 몇 갈래의 제목으로 나뉘고, 제목 아래에는 다시 소제목이 붙으며, 그 끝에 장절 표시가 달립니다. 제목에는 되풀이되는 틀이 있습니다. 그 주제에 관한 일반 성구, 그것을 명하는 구절, 그것을 보여 주는 실례, 성경 속 인물들의 사례, 그리고 비유로 쓰인 경우입니다. 믿음을 열어 보면 ‘일반 성구’로 시작해 ‘믿음을 명하심’, ‘실례’, ‘사례’,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 ‘믿음의 시련’으로 이어지고, ‘약한 믿음’에서는 의심으로 가라는 참조가 붙어 있습니다.

첫 단락 ‘일반 성구’에는 시편 7편 1절도 들어 있습니다. 시인은 "오 주 내 하나님이여, 내가 주를 신뢰하오니 나를 핍박하는 모든 자들에게서 나를 구원하시고 나를 건져 내소서."라고 말할 뿐입니다 (시 7:1). 이 구절에는 ‘믿음’이라는 낱말이 없고, 히브리어 동사도 ‘피하다’라는 뜻의 하사(חָסָה)입니다. 그래도 네이브가 이 구절을 믿음 아래 둔 것은, 피난처를 찾아 하나님께 달려가는 것이 곧 믿음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앱이 믿음 주제의 구절에서 골라 보여 주는 원어 낱말에도 헬라어 피스티스와 나란히 ‘신뢰하다’와 ‘피하다’라는 히브리어 동사가 있습니다. 구약은 믿음을 자주 이런 말로 그립니다.

‘사례’로 내려가면 노아가 방주를 지은 일, 아브라함이 고향을 떠난 일과 이삭을 바친 일, 요셉과 요게벳과 모세의 믿음이 차례로 나오고, 많은 항목에 창세기나 출애굽기의 이야기와 함께 히브리서 11장의 구절이 짝지어 있습니다. 히브리서 11장 자체가 믿음의 사례를 모아 놓은 장이니, 네이브는 성경이 스스로 하는 일을 성경 전체로 넓힌 셈입니다.

주제의 종류는 여러 가지입니다. 아브라함 같은 인물의 주제는 데라의 아들로 태어나 사라와 결혼하고, 하란을 거쳐 가나안에 들어가고, 이삭을 바치고, 죽어 장사되기까지 그의 생애를 순서대로 따라가는 짧은 전기입니다. 그 뒤에는 성경의 다른 곳이 그를 하나님의 벗으로, 믿음의 사람으로 기억하는 구절이 이어집니다. 예루살렘 같은 지명, 닻이나 목걸이 같은 물건, 결혼이나 매장 같은 풍습도 주제가 됩니다. 중생과 예정 같은 교리, 겸손이나 외식 같은 덕과 죄도 있습니다. 선별 낭독문처럼 네이브가 따로 엮은 목록도 있는데, 시편 23편, 룻기 1장, 탕자의 비유, 고린도전서 13장처럼 따로 읽기 좋은 본문을 골라 모은 것입니다.

주제들은 서로 이어져 있습니다. 네이브는 한 주제에서 다른 주제로 보내는 참조를 4천 개 넘게 달았습니다. 이것은 성경 본문을 잇는 관주와는 다릅니다. 관주가 한 구절에서 다른 구절로 가게 한다면, 이 참조는 한 주제에서 이웃 주제로 가게 합니다. 성경을 한 권의 책으로 보고, 그 안의 큰 주제들이 서로 얽혀 있음을 보여 주려는 것입니다.

좋은 점과 한계

이 책이 가장 잘하는 일은 흩어진 말씀을 모으는 것입니다. 주석은 한 단락을 깊이 풀어 주고 관주는 한 구절에서 다른 구절로 이어 주지만, 한 주제에 대해 성경 전체가 무엇을 말하는지 한눈에 보여 주는 것은 주제별 성경입니다. 기도를 열면 ‘응답받은 기도’, ‘기도 중의 고백’, ‘기도 중의 끈질긴 간구’, ‘기도에서 드리는 호소’, ‘식사 전의 감사와 기도’ 같은 제목 아래 천이백 절이 넘는 구절이 나뉘어 있습니다. 제목만 읽어도 성경이 기도에 대해 말하는 여러 갈래가 보이고, 성경 공부나 설교를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그 자체로 하나의 개요가 됩니다.

사례 목록은 이야기로 들어가는 문입니다. 끈질긴 간구의 사례에는 얍복 강가의 야곱, 갈멜 산의 엘리야, 여리고의 두 소경, 수로보니게 여자가 나란히 서 있어서, 따로 읽던 이야기들이 한 줄에 꿰어집니다. 인물 주제는 그 사람의 생애를 성경 순서대로 짚어 주는 개요가 되고, 성경에 한두 번 지나가듯 나오는 사람이나 지명을 찾을 때도 쓸모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130년 전 미국에서 킹제임스 역본을 가지고 만든 책이고, 그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첫째로 네이브는 킹제임스 역본의 영어로 생각하고 분류했습니다. 그 역본은 고린도전서 13장의 사랑을 ‘charity’라고 옮겼으므로, 선별 낭독문에서 이 장의 제목은 ‘Charity’이고 우리말 번역에서 ‘사랑’이 되었습니다. ‘노예 제도’(Slavery)를 찾으면 종으로 보내지는데, 그 역본이 노예를 대개 ‘servant’라고 옮겼기 때문입니다. 장절 번호도 킹제임스 역본을 따릅니다. 한편 백 개 가까운 제목에는 1881–1885년에 나온 영어 개역본(Revised Version)의 다른 읽기가 덧붙어 있어서, 네이브가 당시의 새 번역에도 눈을 두었음을 보여 줍니다.

둘째로 그 시대의 관심이 주제를 만들었습니다. 절대 금주나 ‘금주’(Prohibition) 같은 주제는 당시 미국 교회에서 힘을 얻던 금주 운동의 말입니다. 위생은 레위기의 정결 규례를 사체, 전염, 소독, 격리, 성병 같은 근대 의학의 제목 아래 정리합니다. 그 규례에 몸을 지키는 지혜가 들어 있을 수는 있지만, 율법이 먼저 말하는 것은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의 정결이니, 같은 주제에 붙은 ‘정결’과 ‘더러움’의 참조도 함께 따라가 보아야 합니다. 자본과 노동의 ‘자본과 노동 사이의 분쟁’ 아래에는 포도원 농부의 비유가 있습니다. 그러나 비유를 들은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은 "수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그분의 비유들을 듣고는 그분께서 자기들을 가리켜 말씀하신 줄 깨달았으나" 알았습니다 (마 21:45). 비유의 첫 과녁은 노사 문제가 아니라 주인이 보낸 종들과 아들을 거부한 그 지도자들이었습니다. 이런 분류는 그 시대가 성경에 던진 물음을 보여 줄 뿐, 본문의 뜻을 정해 주지는 않습니다.

셋째로 주제별 성경은 구절을 모을 뿐 풀이하지 않습니다. 네이브는 주석을 달지 않았고, 그가 남긴 것은 제목과 장절뿐입니다. 그러나 어떤 구절을 어느 제목 아래 두느냐는 것 자체가 이미 하나의 해석입니다. 기도 주제의 ‘응답받은 기도’ 사례 첫머리에는 가인이 있습니다. 동생을 죽인 가인이 자기 벌이 너무 무겁다고 호소하자 하나님이 그에게 표를 주신 일을(창 4:13 이하) 네이브는 응답받은 기도로 읽었습니다. 그렇게 읽을 수도 있지만, 그 호소를 기도라 부르기를 주저하는 독자도 있을 것입니다. 예정의 실례에는 ‘멸망의 예정’이라는 소제목 아래 엘리의 아들들과 히위 사람이 나오고, 같은 주제는 ‘조건부 약속과 경고’(Contingencies)라는 주제로 참조를 보냅니다. 사람의 순종과 불순종에 따라 달라지는 하나님의 약속과 경고를 모은 주제입니다. 네이브는 두 갈래의 말씀을 다 모아 이어 두었지만, 둘을 어떻게 함께 읽을지는 말하지 않습니다. 교회의 여러 전통은 이 구절들을 서로 다르게 읽어 왔고, 그 이해들은 예정이란 무엇인가?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넷째로 목록은 구절을 제자리에서 떼어 냅니다. 천사(영)의 ‘의인을 섬김’ 아래에는 천사들이 손으로 붙들어 발이 돌에 부딪치지 않게 하리라는 시편 91편 11–12절과 나란히 마태복음 4장 6절이 있습니다. 장절만 보면 같은 약속을 되풀이하는 구절 같지만, 마태복음 4장에서 그 말을 하는 것은 예수를 시험하는 마귀입니다. 매튜 헨리는 이 대목에서 "사단은 그 말씀을 잘못 인용하였습니다"라고 짚고 매튜 헨리, 마 4:6, 예수께서는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또 기록된바, 너는 주 네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 하였느니라, 하시더라."라고 답하십니다 (마 4:7). 네이브가 이 구절을 그 자리에 둔 것은 그 말이 시편의 약속을 옮긴 것이기 때문이겠지만, 목록에서 한 절만 읽는 사람은 그 말을 누가 왜 했는지 놓치기 쉽습니다.

다섯째로 주제의 크기와 모양이 고르지 않습니다. 2,200개가 넘는 주제가 세 절 이하를 가리키며, 그 대부분은 한두 번 나오는 사람과 지명입니다. 650개쯤의 주제는 자기 구절이 하나도 없이 다른 주제로 보내 주기만 합니다. ‘마귀’는 ‘귀신’과 ‘사단’으로,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보내는 식입니다. 반대로 예수 그리스도나 하나님 같은 주제는 수천 절을 가리키니 처음부터 끝까지 읽기는 어렵습니다.

이런 점들은 이 책을 멀리할 이유가 아니라 어떻게 쓸지를 알려 주는 표지입니다. 네이브의 책은 성경을 대신하는 책이 아니라 성경으로 안내하는 색인입니다. 그것이 가리키는 곳으로 가서 말씀을 읽을 때 비로소 제 몫을 합니다.

이 앱에서 보기

앱의 ‘용어’ 탭이 곧 네이브의 주제들입니다. 홈 화면에서도 갈 수 있습니다. 맨 위 검색 칸에 ‘사랑’이나 ‘아브라함’처럼 주제 이름을 우리말이나 영어로 적으면 맞는 주제가 나옵니다. 그 아래에서 ‘지도’와 ‘목록’을 고를 수 있습니다. 지도는 서로 관련된 주제를 이어 보여 주는 관련 주제의 지도이고, 거기서 주제를 골라 그 페이지로 갈 수 있습니다. 목록은 주제를 이름의 첫 자음에 따라 ㄱ부터 ㅎ까지 나누어 보여 주며(영어 이름은 A부터 Z까지), 줄마다 우리말 이름과 영어 이름과 구절 수가 나옵니다.

주제 페이지 맨 위에는 우리말 이름과 그 아래의 영어 원래 이름, 그리고 그 주제가 가리키는 구절 수가 있습니다. 구절 수는 한 구절을 한 번만 세며, 50절이 넘는 긴 범위는 목록에는 있지만 수에는 넣지 않습니다. 그 아래에 관련 주제의 지도와 ‘관련 주제’, ‘원어 낱말’, ‘대표 구절’ 목록이 있습니다. 이어서 네이브의 제목과 소제목이 차례로 나오고, 제목마다 장절 표시가 단추처럼 달려 있습니다. 단추를 누르면 그 구절이, 범위라면 앞의 몇 절이 지금 읽는 번역으로 열립니다. 거기서 ‘읽기’를 누르면 성경 본문의 그 자리로, ‘원어·주석’을 누르면 그 절의 원어와 주석으로, ‘주석’을 누르면 그 장의 주석 페이지로 갑니다. 제목 끝의 ‘참조’는 네이브가 이어 둔 다른 주제로 가는 링크입니다. 페이지 아래쪽 ‘관련 질문’에는 이 주제를 다루는 이 앱의 질문 글이 모여 있고, 맨 아래 출처 옆의 ‘이 자료는?’을 누르면 이 글로 옵니다.

‘관련 주제’, ‘원어 낱말’, ‘대표 구절’은 네이브가 아니라 앱이 만든 것입니다. 관련 주제에는 두 가지가 섞여 있습니다. 하나는 네이브가 단 참조로, 어느 쪽 주제에서 걸었든 두 주제 모두에 나옵니다. 다른 하나는 가리키는 구절이 많이 겹치는 주제입니다. 두 주제가 함께 가리키는 구절이 두 절 이상이면, 그 겹치는 구절이 두 주제의 구절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따져 가장 가까운 여덟 주제까지 고릅니다. 목록에는 네이브의 참조가 여섯 개까지 먼저 오고 그 뒤에 구절이 겹치는 주제가 옵니다. 사랑이라면 하나님, 우정, 형제애 같은 참조 뒤에 나오미, 과부, 계명, 보아스 같은 주제가 이어집니다. 나오미와 과부와 보아스는 사랑의 사례에 있는 룻기의 장들을 함께 가리키고, 계명은 복음서와 요한일서의 사랑하라는 계명을 함께 가리키기 때문입니다.

원어 낱말은 그 주제의 구절에, 그 낱말이 구약이나 신약 전체에서 나오는 비율보다 두 배 넘게 자주, 그리고 세 장 이상에 걸쳐 나오는 히브리어와 헬라어 낱말 가운데 고른 것입니다. 누르면 원어 사전이 열립니다(STEPBible 원어 자료). 대표 구절은 그런 낱말을 많이 담고 그 주제가 자주 가리키는 구절을 열두 개까지 고른 것입니다. 셋 다 계산으로 고른 것이니 길잡이로 쓰되, 네이브가 직접 붙인 제목만큼 무게를 두지는 않는 것이 좋습니다.

성경을 읽다가 구절을 누르고 ‘원어·주석’을 누르면 원어·주석·관주·용어 네 탭이 있는 창이 열립니다. 용어 탭에는 그 구절을 가리키는 주제들이 나옵니다. 그 구절을 직접 가리키는 주제가 먼저 오고, 그 구절이 든 단락을 통째로 가리키는 주제가 뒤에 옵니다. 이 앱의 자료로는 킹제임스 역본 31,102절 가운데 30,822절, 곧 99퍼센트가 넘는 구절에 주제가 하나 이상 있고, 한 구절에 평균 여섯 개쯤의 주제가 붙어 있습니다. 그 구절을 인용하는 질문 글이 있으면 주제 위에 ‘질문’으로 함께 나옵니다. 주제를 누르면 그 주제의 관련 주제 지도와 목록이 화면 가득 열리고, ‘주제 페이지 열기’를 누르면 네이브의 제목과 구절 전체를 볼 수 있습니다.

주제 이름과 제목과 소제목은 우리말로 번역되어 있고, 성경의 사람 이름과 땅 이름은 개역한글을 따릅니다. 주제 이름 아래와 목록에는 영어 원래 이름이 함께 나옵니다. 제목과 소제목의 영어 원문은 설정의 언어에서 English를 고르면 볼 수 있습니다. 네이브가 다른 주제로 보냈지만 이 판에 그 주제가 없는 참조 185개는 빠져 있습니다.

앱 위쪽의 검색에서도 ‘용어’ 결과로 주제를 찾을 수 있는데, 여기서는 주제 이름뿐 아니라 제목과 소제목의 낱말까지 찾습니다. ‘수로보니게’를 찾으면 그 여자가 사례로 나오는 믿음과 기도 같은 주제도 함께 나옵니다. 설치한 앱은 모든 번역, 질문, 배우기와 함께 용어 자료를 기기에 저장하고, 용어 탭의 구절별 주제 목록은 설정의 오프라인 저장에서 원어·주석·관주·용어 자료를 내려받으면 인터넷 없이도 볼 수 있습니다. 읽던 주제 페이지는 읽은 기록에 남고, 북마크도 할 수 있습니다.

잘 읽는 법

물음을 가지고 시작하십시오. 성경은 기도에 대해 무엇을 말하는가 하고 스스로 묻고 주제를 연 다음, 구절을 누르기 전에 제목부터 목차처럼 끝까지 훑어보십시오. 제목들이 그 주제의 지도가 되어 어디서부터 읽을지 정하게 해 줍니다. 큰 주제일수록 그렇습니다.

참조를 따라가십시오. 주제별 성경을 쓸 때 빠지기 쉬운 함정은 한 주제만 보고 다 보았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사랑을 열면 하나님을 향한 사람의 사랑, 예수를 향한 사랑, 사람 사이의 사랑에는 구절이 많지만,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제목 아래에는 구절 없이 하나님 주제로 가라는 참조만 있습니다. 네이브는 하나님의 사랑을 하나님 주제 안에 두었고, 거기서 ‘하나님의 사랑’과 ‘하나님의 사랑의 실례’ 두 제목 아래 이백 개가 넘는 성경 참조를 모았습니다. 요한복음 3장 16절도, 요한일서 4장의 이 말씀도 그쪽에 있습니다.

우리를 향해 하나님이 가지고 계신 사랑을 우리가 알았고 또 믿었나니 하나님은 사랑이시므로 사랑 안에 거하는 자는 하나님 안에 거하고 하나님도 그 안에 거하시느니라.

요일 4:16

그래서 요한복음 3장 16절의 용어 탭에는 하나님과 믿음과 생명과 구원은 나오지만 사랑은 나오지 않습니다. 사랑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은 사랑과 하나님 두 주제를 함께 읽어야 성경이 사랑에 대해 하는 말을 온전히 듣게 됩니다. 그 둘을 함께 엮어 풀어 쓴 글로는 사랑이란 무엇인가?가 있습니다.

구절은 제 장에서 읽으십시오. 장절 단추가 여는 것은 한 구절이나 몇 절뿐이니, 뜻이 걸리면 ‘읽기’로 그 장을 펴십시오. 앞에서 본 마태복음 4장 6절처럼, 누가 누구에게 무슨 까닭으로 한 말인지는 장 안에서만 보입니다. 사례 목록은 더욱 그렇습니다. 사랑의 사례에 있는 ‘아브라함이 롯을 사랑함’은 창세기 14장으로 보내는데, 그 장에는 ‘사랑’이라는 낱말이 한 번도 나오지 않습니다. 아브람이 사로잡힌 조카를 구하려고 집에서 길러 훈련한 사람 삼백십팔 명을 거느리고 단까지 쫓아간 이야기가 있을 뿐입니다. 네이브는 그 행동에서 사랑을 읽었고, 독자는 그 장을 다 읽고 나서야 그 제목이 왜 거기 있는지 알게 됩니다.

제목을 시험하십시오. 제목은 네이브가 붙인 요약이지 성경의 말이 아닙니다. 가인의 호소를 응답받은 기도로 읽은 것처럼, 제목 하나가 이미 해석일 수 있습니다. 구절을 읽은 뒤 그 제목이 본문에 맞는지, 본문이 그보다 더 많은 것이나 다른 것을 말하지는 않는지 물어보십시오. 금주나 위생이나 노사처럼 그 시대의 물음이 담긴 제목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다른 도움과 함께 쓰십시오. 주제별 성경은 넓게 모으고, 관주는 한 구절의 낱말에서 가까운 구절로 이어 주며, 주석은 한 단락의 뜻을 풀어 줍니다. 한 주제에서 마음에 걸리는 구절을 찾았다면 그 구절의 관주 탭을 열어 보고(성경 관주: TSK), 주석 탭에서 그 단락의 풀이를 읽으십시오. 이 도구들이 어떻게 어울리는지는 주석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읽는가에서 다룹니다.

전체를 향해 읽으십시오. 주제별 성경의 위험은 한 구절을 증거 삼아 떼어 내는 데 있고, 그 장점은 성경 전체의 목소리를 듣게 하는 데 있습니다.

주의 말씀은 처음부터 진실하오니 주의 의로우신 판단들은 모두 영원히 지속되나이다.

시 119:160

말씀의 강령, 곧 그 줄거리 전체가 진리라는 고백처럼, 한 주제의 구절을 모아 읽는 목적은 마음에 드는 한 절을 찾는 데 있지 않고 그 주제에 대해 하나님이 하신 말씀 전체를 듣는 데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도의 ‘기도 중의 끈질긴 간구’ 사례를 하루에 한 사람씩 읽어 보십시오. 야곱과 모세와 엘리야, 여리고의 소경들과 수로보니게 여자와 로마 백부장의 이야기를 차례로 읽고 나면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이 새롭게 들릴 것입니다. 네이브의 열네 해도 결국 그런 공부였을 것입니다. 성경 전체를 오가며 말씀이 말씀을 비추게 하는 일입니다.

성경 인용: 개역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