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남성인가?
아닙니다. 하나님은 영이시며, 사람의 몸이나 성(性)을 가지신 분이 아닙니다. 남자와 여자는 모두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았고, 성경은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르면서도 어머니의 사랑에 빗대어 말하기도 합니다. 교회가 "아버지"라는 이름을 지켜 온 것은 하나님을 남성으로 보아서가 아니라, 예수께서 알려 주신 관계의 이름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의 답
성경은 하나님을 가리켜 "그", "아버지", "왕"이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남성이시냐고 묻는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그러나 성경이 하나님에 대해 가장 먼저 분명히 하는 것은 그분이 어떤 몸을 가진 존재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예수께서는 사마리아 여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영이시니 그분께 경배하는 자들이 반드시 영과 진리로 그분께 경배할지니라, 하시니라.
요 4:24
영이신 분에게는 남자의 몸도 여자의 몸도 없습니다. 구약도 같은 것을 말합니다. 발람은 이렇게 선언합니다.
하나님은 사람이 아니시니 거짓말하지 아니하시고 사람의 아들이 아니시니 뜻을 돌이키지 아니하시는도다. 그분께서 말씀하셨은즉 그것을 행하지 아니하시리요? 그분께서 이르셨은즉 그것을 실행하지 아니하시리요?
민 23:19
이 구절은 성별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사람처럼 거짓말하거나 마음이 흔들리는 분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호세아도 같은 방식으로 하나님은 "내가 내 맹렬한 분노를 집행하지 아니하며 돌아와서 에브라임을 멸하지 아니하리니 나는 하나님이요, 사람이 아니니라. 나는 네 한가운데 있는 거룩한 자니 내가 그 도시로 들어가지 아니하리라."고 말씀하십니다 (호 11:9). 하나님은 사람 가운데 가장 큰 사람이 아닙니다. 사람과는 다른 종류의 존재, 곧 창조자이십니다.
그렇다면 사람의 성은 하나님과 어떤 관계입니까? 성경의 첫 장이 답합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자신의 형상으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하나님의 형상으로 그를 창조하시고 그들을 남성과 여성으로 창조하시니라.
창 1:27
"하나님의 형상"이 남자와 여자 모두에게 주어졌다는 것이 본문의 요점입니다. 남성만 하나님을 닮은 것도, 여성만 닮은 것도 아닙니다. 남자와 여자가 똑같이 하나님의 형상을 지녔고, 함께 그 형상을 드러냅니다. 하나님은 어느 한쪽 성에 속하시지 않고, 두 성 모두에게 자기 모습의 일부를 주신 분입니다.
고대 근동의 이웃 종교에서는 신들이 남신과 여신으로 짝을 이루어 성적으로 번식하는 존재로 그려졌습니다. 그러나 성경의 하나님에게는 짝이 없고, 하나님은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십니다.
그런데도 예수께서는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라고 가르치셨습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이런 식으로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여겨지게 하옵시며
마 6:9
이 이름은 하나님의 생물학적 성을 말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는 아내가 없고, 하나님이 아들을 낳으신 것도 사람이 자식을 낳는 방식이 아닙니다. 아버지라는 이름이 말하는 것은 관계입니다. 모든 것의 근원이시며, 돌보시고, 자녀로 받아들이시는 분이라는 뜻입니다. 바울은 에베소서에서 방향을 뒤집어 말합니다. 그는 하늘과 땅에 있는 각 족속에게 이름을 주신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는다고 합니다 (엡 3:14-15). 사람의 아버지 됨이 하나님의 아버지 되심의 모형이 아니라, 하나님의 아버지 되심이 모든 아버지 됨의 원형이라는 것입니다.
성경에는 어머니의 이미지도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어머니의 위로를 받는 자같이 내가 너희를 위로할 터인즉 너희가 예루살렘에서 위로를 받으리니
사 66:13
여인이 자기의 젖 먹는 자식을 잊을 수 있겠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불쌍히 여기지 않을 수 있겠느냐? 참으로 그들은 혹시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하리라.
사 49:15
모세는 이스라엘에게 "너를 낳은 반석", "너를 낳은 반석을 네가 마음에 두지 아니하고 너를 지은 하나님을 네가 잊었도다."을 잊었다고 책망합니다 (신 32:18). 예수께서도 예루살렘을 두고 탄식하셨습니다.
오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대언자들을 죽이고 네게 보낸 자들을 돌로 치는 자여, 암탉이 자기 병아리들을 자기 날개 아래 모음같이 내가 얼마나 자주 네 자녀들을 함께 모으려 하였더냐! 그러나 너희가 원치 아니하였도다.
마 23:37
이 모든 말씀은 비유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을 아버지에, 어머니에, 암탉에, 독수리에, 반석에 비유합니다. 어느 하나도 하나님이 그것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교회의 증언
교회는 처음부터 하나님이 몸이 없는 영이시라고 고백했습니다. 크리소스토무스는 요한복음 4:24를 풀면서 이 말씀이 "하나님이 형체가 없으신 분이심을 뜻하며"라고 하고, 따라서 그분은 몸으로가 아니라 깨끗한 마음으로 예배받으셔야 한다고 말합니다 크리소스토무스.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도 하나님을 영이시며 무한하고 영원하고 변하지 않으시는 분으로 고백합니다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4문. 4세기의 나지안조스의 그레고리우스는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분이 남성이라는 뜻은 아니라고 분명히 했습니다. 오늘날 가톨릭교회의 교리서도 하나님은 남자도 여자도 아니시고 오직 하나님이시라고 가르칩니다.
그렇다면 교회는 왜 "아버지"라는 이름을 지켜 왔습니까? 크리소스토무스는 주기도문 주석에서 그 이유를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사람은 "그 한 칭호로써 죄 사함과 양자 됨과 상속자 됨과 독생자와 함께하는 형제 됨과 성령의 선물을 한꺼번에 고백합니다" 크리소스토무스. 아버지라는 이름에는 복음 전체가 담겨 있다는 말입니다. 또 이 이름은 삼위일체와 연결됩니다.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말은 성부와 성자 사이의 영원한 관계를 가리키는 이름이어서, 이것을 다른 칭호로 바꾸면 하나님 안의 관계 자체를 말하기 어려워진다고 교회는 생각해 왔습니다.
한편 교회의 전통에는 어머니의 이미지를 소중히 한 목소리도 있습니다. 매튜 헨리는 이사야 49:15를 풀며 이렇게 씁니다. "어떤 어머니들은 자기 자녀를 소홀히 하지만, 자기 백성에 대한 하나님의 긍휼은 가장 자상한 부모가 자기 자녀에게 갖는 긍휼을 무한히 넘어섭니다" 매튜 헨리. 중세의 노리치의 줄리언은 그리스도를 "어머니"로 부르며 그분의 돌보심을 묘사했습니다.
오늘 교회들 사이에는 이 문제에 대한 견해 차이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교회는 예배와 기도에서 "아버지"를 계시된 이름으로 지킵니다. 예수께서 직접 가르치셨고, 성경에는 하나님을 "어머니"라 부르며 기도하는 예가 없으며, 비유와 이름은 다르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그러나 일부 신학자와 교단은 오랫동안 남성 언어만 써 온 것이 하나님을 남성으로 상상하게 만들었다고 보고, 성경의 여성적 이미지를 더 적극적으로 사용하자고 합니다. 반대편은 "창조주, 구속주, 유지자" 같은 역할 이름으로 아버지를 대신하면 삼위일체의 관계가 가려진다고 우려합니다. 두 쪽 모두 하나님이 남성이 아니라는 데에는 동의합니다.
원어로 보기
히브리어에서 "영"을 뜻하는 루아흐(רוּחַ)는 문법상 여성 명사로 많이 쓰입니다. 반면 헬라어 프뉴마(πνεῦμα)는 중성이고, 라틴어에서 "영"을 가리키는 말은 남성입니다. 같은 영을 가리키는 낱말이 언어마다 다른 문법적 성을 가진다는 사실은, 문법적 성이 곧 하나님의 성이 아님을 보여 줍니다.
구약에서 하나님의 "긍휼"을 뜻하는 라하밈(רַחֲמִים)은 "태"를 뜻하는 레헴(רֶחֶם)과 같은 뿌리에서 나온 말로 이해됩니다. 어머니가 태 안의 아이를 대하는 마음에서 온 낱말이 하나님의 마음을 가리키는 데 쓰인 것입니다.
신약에서 하나님을 부르는 말은 파테르(πατήρ)입니다. 예수께서는 겟세마네에서 아람어 "아바"로 기도하셨고 (막 14:36), 바울은 성령 안에서 우리도 "너희는 다시 두려움에 이르는 속박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양자 삼으시는 영을 받았느니라. 그분을 힘입어 우리가, 아바, 아버지, 하고 부르짖느니라."라고 부르짖는다고 말합니다 (롬 8:15). "아바"는 가까운 관계에서 쓰는 말입니다. 그러나 이 말이 하나님의 성을 정한다기보다는, 아들이신 예수와 하나님의 친밀한 관계 안에 우리가 받아들여졌다는 뜻입니다.
흔한 반론과 답
"하나님을 아버지, 왕, 그라고 부르는 것은 남성 중심 사회가 만든 투사다. 남성이 지배하던 시대가 하나님을 남자로 만들었다." 이 반론에는 진실이 있습니다. 교회 역사에는 남성의 권위를 하나님의 이름으로 정당화하고, 여성을 낮추는 데 이 언어를 쓴 사례가 있었습니다. 말이 상상력을 빚는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성경의 하나님은 남성의 지배를 본받으신 분이 아닙니다. 그분은 "아버지 없는 자들의 아버지이시며 과부들의 재판장이신 분은 자신의 거룩한 처소에 계신 하나님이시로다."이십니다 (시 68:5). 곧 사회에서 힘 없는 사람들의 편에 서는 아버지입니다. 또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것은 이웃 종교에서도 있던 일이지만, 예수의 아버지 하나님은 아들을 십자가에 내어 주기까지 사랑하신 분입니다. 이름이 의미하는 내용은 사회의 아버지 상이 아니라 성경의 이야기가 채웁니다.
"그렇다면 왜 어머니라고 부르지 않는가? 둘 다 비유라면 바꿔 써도 되지 않는가?" 이것은 강한 질문이고 교회들 사이에서도 답이 갈립니다. 아버지라는 이름을 지키는 쪽은 이렇게 답합니다. 성경에는 "어미가 자식을 위로함 같이"처럼 비유로 하는 말이 있고, 하나님께 "아버지"라고 직접 부르는 호칭이 있습니다. 호칭은 예수께서 가르치신 것이고, 아버지와 아들은 삼위일체의 관계의 이름입니다. 그래서 어머니의 이미지를 풍성히 쓰면서도 기도의 이름은 예수께서 주신 대로 두는 것이 신실하다는 것입니다. 다른 쪽은 성경 자체가 하나님을 어머니의 모습으로도 그리므로, 그 언어를 기도와 찬송에 더 써도 된다고 봅니다.
"내 아버지가 나를 해쳤다. 그 이름은 나에게 위로가 아니라 상처다." 이 고통은 가볍게 다룰 수 없습니다. 아버지에게 상처받은 사람이 "아버지"라는 말 앞에서 멈추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성경은 이 상처를 알고 있습니다. 시편 기자는 "내 아버지와 어머니가 나를 버릴 때에 주께서는 나를 들어 올리시리이다."라고 노래합니다 (시 27:10). 하나님은 지상의 아버지와 같은 분이 아니라 그 결핍을 채우시는 분입니다. 이름이 아픈 동안에는 성경이 주는 다른 그림, 곧 위로하는 어머니, 날개 아래 품는 암탉, 반석 같은 이미지에서 시작해도 괜찮습니다. 신뢰할 만한 목회자나 상담자와 이야기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지금도 해를 입고 있다면 혼자 견디지 말고 112에 도움을 청하십시오.
더 생각해 보기
하나님은 남성이 아니십니다. 그러나 이 말은 "하나님은 아무 분도 아니다"라는 뜻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인격적이시며, 우리를 아시고 사랑하시는 분입니다. 성경은 그 사랑을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모습, 곧 아버지의 사랑과 어머니의 사랑으로 보여 줍니다. 가장 좋은 아버지와 가장 좋은 어머니의 사랑을 합쳐도 하나님의 사랑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스스로에게 물어볼 수 있습니다. 나는 하나님을 어떤 모습으로 상상해 왔습니까? 그 모습은 성경에서 온 것입니까, 아니면 내가 경험한 아버지나 권위자에게서 온 것입니까? 위로하는 어머니의 이미지와 아버지의 이미지 가운데 지금 나에게 더 필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더 읽으려면 하나님은 어떤 분인가?와 삼위일체란 무엇인가?를 보십시오. 여성에 관한 성경의 말씀이 궁금하다면 성경은 여성을 차별하는가?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관련 질문
- 하나님은 어떤 분인가?성경은 하나님을 철학의 개념으로 그리지 않고, 스스로 자기를 알리신 분으로 소개합니다. 그분은 영원하고 변하지 않으시며, 거룩하시고, 자비롭고 은혜로우시며, 창조주요 아버지이십니다. 그리스도인은 이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가장 분명하게 드러나셨다고 믿습니다.
- 삼위일체란 무엇인가?삼위일체는 하나님이 한 분이시며, 그 한 분 하나님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 곧 세 위격으로 영원히 계신다는 고백입니다. 세 분의 신이 있다는 뜻도, 한 분이 세 가지 모습으로 나타나신다는 뜻도 아닙니다. 이 교리는 성경이 하나님에 대해 말하는 것을 모두 지키려는 교회의 오랜 노력이며, 하나님이 영원 전부터 사랑이시라는 고백으로 이어집니다.
- 성경은 여성을 차별하는가?성경은 남자와 여자가 똑같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았다고 말하며, 예수께서는 당시의 관습을 넘어 여자들을 제자와 증인으로 대하셨습니다. 다만 몇몇 본문이 교회와 가정에서 여자의 역할에 제한을 두는지를 두고는 성실한 그리스도인들 사이에 해석이 갈립니다. 어느 쪽 해석에서든 성경은 여자를 업신여기거나 학대하는 일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 인간이란 무엇인가?성경은 사람을 흙으로 지음 받은 피조물이면서 동시에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존재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은 같은 존엄을 가지지만, 그 형상은 죄로 훼손되었고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워집니다. 사람이 동물이나 물질일 뿐이라는 반론에 대해 교회는 사람의 몸과 흙의 뿌리를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고 답합니다.
관련 주제
출처
- 웨스트민스터 총회,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1647 — 웨스트민스터 총회의 요리문답(107문). 제1문: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은 무엇인가. 하나님과 창조, 구원, 십계명, 성례와 기도를 가르친다. 읽기
성경과 고전 주석을 바탕으로, 역사적 기독교 신앙(사도신경, 니케아 신경)의 관점에서 쓴 글입니다. 그리스도인 사이에 견해가 갈리는 문제는 여러 견해를 함께 소개합니다. 성경 인용: 개역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