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기독교는 서양 종교인가?

짧은 답

기독교는 서양에서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예수께서는 아시아의 유대 땅에서 나셨고, 복음은 처음 몇 세기 동안 아시아와 아프리카로도 널리 퍼졌으며, 오늘 그리스도인의 대다수는 아프리카와 아시아와 라틴 아메리카에 삽니다. 서양 선교와 제국이 얽힌 아픈 역사는 사실이지만, 복음은 어느 한 문화의 소유가 아니라 모든 민족을 향한 것입니다.

성경의 답

지도에서 시작해 보겠습니다. 예수께서는 베들레헴에서 나셔서 나사렛에서 자라셨고, 십자가에 달리고 부활하신 곳은 예루살렘입니다. 모두 아시아입니다. 구약 전체도 중동에서 기록되었습니다. 예수께서는 부활 뒤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또 회개와 죄들의 사면이 그의 이름으로 예루살렘에서 시작하여 모든 민족들 가운데 선포되어야 하리니

눅 24:47

복음은 예루살렘에서 시작해 모든 민족으로 나아갑니다. 오순절에 성령이 임하셨을 때 예루살렘에는 "우리는 바대 사람과 메대 사람과 엘람 사람이며 또 메소포타미아와 유대와 갑바도기아와 본도와 아시아와" 같은 동방 사람들이 있었고 (행 2:9), "애굽과 및 구레네에 가까운 리비야 여러 지방"에서 온 아프리카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행 2:10). 이들은 각자 자기 말로 "크레테 사람과 아라비아 사람이라. 그들이 우리 언어들로 하나님의 놀라운 일들을 말함을 우리가 듣는도다, 하고"을 들었습니다 (행 2:11). 첫 날부터 복음은 여러 언어와 여러 땅의 사람들에게 들렸습니다.

사도행전 8장에는 아프리카 사람이 한 명 등장합니다. 에디오피아 여왕의 재무를 맡은 고관이 "예배하러 예루살렘에 왔다가" 돌아가는 길에 이사야서를 읽고 있었습니다 (행 8:27). 빌립은 그에게 예수를 전했고, 그는 세례를 받았습니다. 여기서 "에디오피아"는 지금의 에티오피아보다 나일강 상류의 옛 구스 왕국을 가리킨다는 것이 일반적인 이해입니다. 또한 안디옥, 곧 시리아의 도시에서 제자들은 처음 "그리스도인"이라 불렸습니다 (행 11:26).

물론 복음은 서쪽으로도 갔습니다. 바울은 마게도냐와 그리스와 로마로 갔고, 그래서 유럽은 일찍부터 교회의 중요한 터전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사실이 복음을 서양의 것으로 만들지는 않습니다. 예루살렘 회의에서 야고보는 "그러므로 내 판결은 이러하니 곧 우리가 이방인들 가운데서 하나님께 돌아온 자들을 괴롭게 하지 말고"라고 결정했습니다 (행 15:19). 이방인이 그리스도인이 되려고 유대 문화를 입을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이 결정은 복음이 어느 한 문화의 옷에 묶이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습니다. 성경이 그리는 마지막 모습도 그렇습니다.

이 일 뒤에 내가 보니, 보라, 아무도 능히 셀 수 없는 큰 무리 곧 모든 민족과 족속과 백성과 언어에서 나온 큰 무리가 흰 예복을 입고 손에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왕좌 앞과 어린양 앞에 서서

계 7:9

이사야는 이미 이렇게 약속했습니다. 하나님은 자기 종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분께서 또 이르시되, 네가 나의 종이 되어 야곱의 지파들을 일으켜 세우며 이스라엘에서 보존된 자들을 회복시키는 것은 쉬운 일이라. 내가 또한 너를 이방인들의 빛으로 주리니 이것은 네가 땅 끝까지 이르러 나의 구원이 되게 하려 함이라, 하셨느니라.

사 49:6

교회의 증언

교회의 역사도 같은 방향을 보여 줍니다. 2세기 초 소(小) 플리니우스는 소아시아 북부, 오늘의 튀르키예 지역에서 그리스도인이 도시와 시골에 퍼져 있다고 로마 황제에게 보고했습니다 소(小) 플리니우스, 서간집 10.96. 시리아어를 쓰는 교회는 페르시아로 나아갔고, 아르메니아는 4세기 초에 나라 전체가 기독교를 받아들였다고 전해집니다. 에티오피아 북부의 악숨 왕국도 4세기에 그리스도인이 되었습니다. 인도 남서부 케랄라에는 사도 도마에게서 유래했다고 전하는 오래된 교회가 있는데, 그 기원에 대해서는 역사가들의 견해가 갈리지만 공동체가 매우 오래되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중국에는 635년에 동방 교회(경교)의 선교사가 당나라 수도에 도착했습니다. 781년에 세워진 대진경교유행중국비는 이 일을 한문과 시리아 문자로 기록해 놓았습니다 대진경교유행중국비. 개신교 선교사가 한국에 오기보다 1,200년 이상 앞선 일입니다. 아프리카도 서방 신학의 형성에 깊이 참여했습니다.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에서는 아타나시우스가 성자의 참 신성을 고백한 니케아 신앙을 지켰고, 이집트 사막에서 수도 생활이 시작되었으며, 북아프리카의 카르타고와 히포에서는 테르툴리아누스와 키프리아누스와 아우구스티누스가 가르쳤습니다.

매튜 헨리는 사도행전 8장의 이 이야기를 읽으며 "때로 하나님께서는 아주 뜻밖의 장소에서 그분의 일꾼들에게 기회의 문을 여십니다"라고 씁니다 매튜 헨리. 또 요한계시록 7:9를 풀며 하늘에서 드려질 예배를 이야기하고 "우리는 지금 그것을 시작하여" 마음을 쏟아야 한다고 권합니다 매튜 헨리.

한국의 경우도 특별합니다. 가톨릭은 사제나 선교사가 오기 전에 한국 학자들이 한문으로 된 책을 읽고 스스로 신앙을 받아들였고, 1784년 이승훈이 베이징에서 세례를 받고 돌아와 신앙 공동체를 세웠습니다. 사제 없이 시작된 교회였고, 이후 박해로 순교한 이들은 대부분 평신도였습니다. 개신교는 스코틀랜드 선교사 존 로스와 서상륜, 이응찬 같은 한국인들이 만주에서 성경을 한글로 번역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누가복음과 요한복음이 1882년에, 신약 전체가 1887년에 나왔습니다. 서상륜은 이 성경을 국내로 들여왔고, 황해도 소래에서 한국인 신자들의 모임을 이끌었습니다. 소래교회의 시작은 전통적으로 1883년 무렵으로 보는데(연도에는 이견이 있습니다), 1884-85년에 선교사들이 들어와 살기 전의 일입니다. 1919년 3·1 운동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기독교인이 16명이었다는 사실도 이 신앙이 한국 사람 자신의 이야기가 되었음을 보여 줍니다.

오늘은 어떻습니까? 20세기 초에는 그리스도인의 약 3분의 2가 유럽에 살았던 것으로 추산됩니다. 지금은 절반을 훨씬 넘는, 추산에 따라서는 3분의 2 가까운 그리스도인이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에 삽니다. 기독교의 무게 중심이 남쪽과 동쪽으로 옮겨 왔습니다.

원어로 보기

마태복음 28:19의 "족속"은 헬라어 에트노스(ἔθνος)입니다. 영어로 흔히 "nations"로 옮기지만 오늘의 국가보다는 '민족, 백성'에 가깝습니다. 요한계시록 7:9의 "각 나라"도 같은 낱말입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땅의 모든 족속이 너를 인하여 복을 얻을 것"이라고 하신 약속에서는 히브리어 미쉬파하(מִשְׁפָּחָה), '가족, 씨족'이 쓰입니다 (창 12:3). 처음부터 복은 한 민족에게 머무르지 않고 모든 족속을 향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크리스티아노스(Χριστιανός)는 안디옥에서 처음 쓰인 이름입니다. 끝의 -ianos는 라틴어식 어미로, '그리스도에게 속한 사람들'이라는 뜻입니다. 그 이름이 처음 생긴 곳도 로마나 유럽이 아니라 시리아의 도시였습니다.

흔한 반론과 답

"서양 선교는 제국주의와 함께 왔다. 기독교는 서양 문화를 퍼뜨린 도구가 아닌가?" 이 반론에는 아픈 진실이 있습니다. 선교와 식민 지배가 얽힌 곳이 많았고, 일부 선교사는 현지 문화를 무시했으며, 한국 교회에도 서양 교단 제도와 풍습을 그대로 들여온 면이 있습니다. 교회는 이를 부인하지 말고 인정해야 합니다. 그러나 복음의 전파는 대개 현지 사람들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한국의 경우처럼 성경은 한국인이 번역했고, 아프리카와 중국에서 교회는 선교사가 떠난 뒤에, 때로는 쫓겨난 뒤에 더 자랐습니다. 이는 교회가 외국의 도구라는 설명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입니다.

"신학 용어와 신경이 그리스·로마식이다. 그러니 서양 것이다." 신약이 헬라어로 쓰였고 신경의 용어도 헬라 철학의 말에서 왔다는 점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헬라어는 오늘의 서양이 아니라 지중해 동편 곧 소아시아와 시리아와 이집트에서 쓰이던 공용어였습니다. 신약의 내용은 히브리 성경에서 나왔고, 복음은 아주 일찍부터 시리아어, 콥트어, 아르메니아어, 에티오피아어로 번역되었습니다. 어느 문화의 말로든 담길 수 있다는 점이 복음의 특징입니다.

"한국의 전통을 버리라고 요구하지 않는가?" 이 문제는 실제로 어렵습니다. 복음은 모든 문화를 비추지만 동시에 모든 문화를 판단합니다. 어떤 것은 감사하며 받고 어떤 것은 바꾸어야 합니다. 그 선이 어디인지는 교회 안에서도 의견이 갈리며, 제사 문제가 대표적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제사를 지내도 되는가?).

더 생각해 보기

기독교가 서양 종교가 아니라고 하는 것은 서양을 깎아내리려는 말이 아닙니다. 복음은 어느 땅에서나 먼저 낯선 손님으로 오고, 그러다가 그 땅 사람들의 것이 된다는 말입니다. 서양 문화도 복음 앞에서 판단을 받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나에게 기독교가 낯설게 느껴졌다면 그 낯섦이 복음 자체에서 온 것인지, 그것을 전한 방식과 역사에서 온 것인지 구별해 볼 수 있습니다.

스스로에게 물어볼 수 있습니다. 나는 신앙을 '우리 것'이나 '남의 것'으로 나누어 왔습니까? 예수께서 중동의 한 유대 사람으로 오셨다는 사실은 나에게 무엇을 말해 줍니까? 내가 속한 교회에서 서양식이라서가 아니라 성경적이라서 지키는 것은 무엇입니까?

더 읽으려면 왜 다른 종교가 아니라 기독교인가?와 성경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를 보십시오.

출처

  1. 소(小) 플리니우스, 서간집 10.96 — 112년경.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를 신처럼' 찬송한다고 트라야누스 황제에게 보고한다.
  2. 동방 교회, 대진경교유행중국비 781 — 당나라에 기독교(경교)가 전해진 일을 기록한 비석.

성경과 고전 주석을 바탕으로, 역사적 기독교 신앙(사도신경, 니케아 신경)의 관점에서 쓴 글입니다. 그리스도인 사이에 견해가 갈리는 문제는 여러 견해를 함께 소개합니다. 성경 인용: 개역한글.